앵커]
골치 아픈 지표를 꺼내지 않아도 우리 모두 경제가 참 많이 어렵다고 느낍니다.
경제에 활력이 떨어졌고 희망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지역 경제는 그 심각성이 더 뚜렷합니다.
그래서 YTN은 지역 도시 3곳을 골라 꼼꼼히 들여다보았습니다.
한때 호경기를 자랑했지만 지금은 너무도 초라한 모습으로 전락한 곳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야 하기에 현상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우선 우리나라 대표 산업단지인 구미와 대기업이 떠나버린 군산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윤재, 백종규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구미에 만들고 있는 다섯 번째 국가산업단지입니다.
지난 2009년 사업을 시작해 내년 초 1단계 완공이 이뤄집니다.
산업단지 조성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땅에 들어오겠다는 기업이 없어 분양률은 20%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미 가동 중인 산업단지도 사정이 좋지 않은 건 마찬가지입니다.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천800여 기업의 공장 가동률은 68%로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50인 미만 사업장, 그러니까 소기업 가동률은 40% 아래로 가동률이 더 가파르게 떨어졌습니다.
[권기용 /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장 : 기업들이 해외로 또는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그에 따른 여파가 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협력 관계에 있던 중소기업들이 상당히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제조업 사정이 나빠지다 보니 주변 식당 같은 자영업자들도 함께 죽을 맛입니다.
경기 지표의 악화가 살림살이의 팍팍함으로 고스란히 전해진 것입니다.
[○ ○ ○ / 식당 운영 : 어렵지요. 어려운 정도가 아니지요. 식당은 회식이 좀 많아야 하는데 반도 안 되잖아요. 가물에 콩 나듯 해요. 거의 전멸이에요.]
대기업 중심의 산업 구조가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대기업 생산 기지의 일감이 떨어지면서 중소기업이 무너지고, 자영업자까지 타격이 미쳤다는 설명입니다.
[나중규 / 대구경북연구원 미래전략실장 : 대기업의 생산 감소가 가장 중요한 원인인 것 같습니다. 대기업과 연관된 중소협력기업이 많다 보니 그런 기업들이 최근에 많이 영세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1973년 문을 연 뒤 우리 경제 발전의 상징이었던 구미 산업단지.
경제는 위축되는데 뾰족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서 나날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
lyj1025@ytn.co.kr]입니다.
[기자]
선박 부품에 색을 칠하는 업체, 일거리가 끊긴 지 오랩니다.
공장 안에는 중장비와 기계들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널브러져 있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60여 명이 활기차게 일한 게 엊그제 같은데, 2년이 지난 지금 딱 4명 남았습니다.
[김영환 / 군산조선소 협력업체 직원 : 직원들하고 함께 일을 하다가 어떻게 보면 지금은 아예 없는 상황이니까 출근하면 좀 멍해 있어요.]
공장을 유지하는 데 달마다 6천만 원이 꼬박꼬박 들어가다 보니 빚만 쌓입니다.
조선소 협력업체 80여 곳 가운데, 60여 곳은 견디지 못해 이미 문을 닫았습니다.
남은 곳들은 조선소가 다시 가동되기만을 바라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고 있습니다.
[박종관 / 군산조선소 협력업체 대표 :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할 것인가 판단해서 기업들이 다각화 사업을 하든, 공장 문을 닫든 이 문제를 판단할 수 있는 자리를 좀 전라북도나 정부가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GM의 공장 폐쇄로 '엎친 데 덮친 꼴'이 됐습니다.
문을 닫거나 휴업한 업체가 20곳 가까이 됩니다.
[최영규 / 군산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총무국장 : (휴업 업체는) 적자를 보더라도 일단은 기다리고 있어야지 GM 공장이 돌아가더라도 납품 여지가 있어서 지금은 사실 어렵지만, 기대 심리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대기업의 잇따른 철수로 군산 지역 취업자는 1년 만에 8천 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실업률도 4.1%로 배 넘게 올랐습니다.
기업이 빠져나간 자리에 지역 상권 붕괴만 남았습니다.
일대 상가는 한 집 걸러 한 집꼴로 문을 닫았습니다.
임대 현수막만 어지럽게 나붙었습니다.
식당가 음식점도 대부분이 폐업했습니다.
부동산 시장 역시 얼어붙었습니다.
올해 들어 전국 땅값은 평균 3.3% 상승했지만, 조선과 자동차 같은 주력 제조업이 무너진 이곳 군산은 1% 넘게 하락해 땅값 하락률 2위를 기록했습니다.
원룸은 공실률이 절반 가까이 되고 임대료도 3분의 1가량 떨어졌습니다.
아예 세입자가 없는 건물도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 많이 떨어졌어요. 시세로 보면 (원룸 한 채당) 5천만 원에서 1억 정도는 떨어졌다고 보면 돼요.]
최근 새만금에 신재생에너지 단지가 들어선다는 계획이 발표되고 조선 수주 1위를 회복했다고 하지만, 지역 경제는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 : 기대는 큰 데 당장 눈에 보이는 게 없으니까, 계속 기대만 하고 있는데, 실망의 연속이죠.]
주민들은 대기업이 책임 있는 자세로 고통을 함께 나누고 정부가 현실적인 경제 회복 대책을 하루빨리 내놓기를 염원하고 있습니다.
https://m.news.naver.com/read.nhn?oid=052&aid=0001214663&sid1=102&mode=LSD
pich****
구조가 이렇게 됩니다. 지방소도시의 주력수출상품들이 경기북부로 옮겨갔었고 그걸 문재인정권때 중국으로 보내버렸습니다. 대표적인게OLED입니다. 세계유일의 대량생산기술을 보유한 것인데 중국에 보냈습니다.
kis1****
좌파정권은 대기업 욕하고 노조는 임금만 올리는데 어느 회사가 국내에 투자하나. 죄인이 찍은 벌이지.
qkrt****
내가 사장이라도 노조들 등살에 한국에다 공장 안짓겠다. 최저임금도 졸라게 높고
umat****
문재앙, 문주당찍었더니 돌려받는거야. 너네 안불쌍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