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북에 보낸 귤 200톤 가지고 조공이라느니 말들이 많네요.
제주도의 감귤을 북한에 보낸 건 이미 1998년에 시작된 겁니다. 이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이 지자체 단위의 남북 협력 사업 효시였죠.
당시 외신들이 비타민C 외교라는 이름을 붙여줄 만큼 화제가 됐는데요, 의미만 있었던 게 아니고 감귤은 제주도 특산이고 북에서는 귀한 과일인데다 한해 수확량을 수급 조절해 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되는지라 남북 모두에서 환영받는 사업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12년이나 지속됐던 거구요.
이명박 정부까지 지속된 이 사업으로 북한에 보낸 감귤 총량이 4만 8천여톤. 이명박 정부 2년차에도 1300톤을 보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보낸 200톤은 과거 한해 보낸 평균 분량의 20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정말 소량인 겁니다.
그렇게 감귤을 오랫동안 많은 양을 보내왔는데 감귤가지고 북한 조공이라느니 감귤 가격 폭등이라느니 귤이 탱자가 된다느니, 그런 얘기 과거에 들어보셨습니까?
귤 껍질로 플루토늄을 만듭니까, ICBM을 만듭니까? 남북이 DMZ에서 GP와 지뢰를 철거하는 역사적 사건이 있던 날에 겨우 귤 가지고 이 소란을 피워야 하나요?
보수가 이러니까 욕먹는 겁니다.
말이 좀 되는 걸 가지고 시비를 걸어도 겁시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