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있어서도 안되고 일어나서도 안되지만, 전쟁이라는 것이 사람 마음에 따라서 된답니까. 전쟁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 우리가 잃을 것이 많다 라고 하면서 움츠러드는 사람이 많은데 그럼 우리는 왜 군대를 길렀답니까? 군대가 없으면 전쟁이 일어날 필요도 없는데 말이죠.
(평화를 주장하는 일부 극진단체들은 실제로 군대해산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군대를 왜 만드냐고 하니까 어떤 사람은 군대의 1차적인 목적이 전쟁억제라고 합니다. 에.. 그러면 군대는 전쟁억제만 하면 모든 임무가 끝나나요? 그 사람에게 묻고 싶네요. 군대는 전쟁억제만 하기 위해 있습니까?
저와는 생각이 조금 다른 모양인데 저는 전쟁억제는 군대가 가지거 있는 부수적인 목적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군대는 합법적으로 폭력이 허용되고 살인이 허용되는 유일한 조직이죠. 왜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바로 전쟁을 염두에 두고 만들 개념이 군대 아닙니까. 인류가 최초로 군대를 만들었던 것도 방어를 하고 남을 공격하기 위해서지 전쟁억제를 위해서 군대를 만들지는 않았을 것 아닌가요.
잃을 것이 많다고 전쟁을 겁낸다면 북한이 훅훅 날리는 잽이 점점 더 커질겁니다. 언제까지 견디고 참고 웅크릴겁니까?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저도 군대를 다녀왔고 전쟁은 무섭지만 전쟁이 일어난다면 당연히 나가서 싸워야 하는 것 아닌가요. 무조건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니.
북한이 연평도를 공격했다는 것은 여차하면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각오인데, 오히려 한국이 움츠려드네요. 북한은 기가 살았군요. "0.01mm라고 침범하면 가만 안두겠다." 북한이 연평도 공격 이후에 최초로 발표한 성명이죠, 아마.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때에도 그러했지만 당시엔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움직임이 있었고, 그렇기에 김일성의 사과문을 받고 재발방지 약속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요? 전쟁은 하면 안된다고 하면서 움츠려드네요. 어쩔? 북한은 신나겠군요.
"쟤네들 어차피 전쟁 못해. 그러니까 신나게 두들겨 패자!" 이렇게 생각해도 할 말 없네요?
물론 당시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에는 주변의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것은 단 한가지가 있죠. 바로 국가의 안보입니다. 판문점 사건때는 국가의 안보가 침해당한것도 아니고 미군 몇 명이 살해됐을 뿐이지만 보복 조치로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었지요.
당시엔 북한과 전쟁하면 3차대전의 우려가 없었나요? 아뇨! 70년대 한창 소련과 미국이 냉전으로 알력싸움 하고 있었고, 북한-중국-소련이 유대관계를 맺어서 공산 진영을 끈끈히 묶고 있던 때였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쟁을 각오하겠다는 일념이 북한을 꼬리내리게 만든거죠.
전쟁 옹호론과 필요론은 다릅니다. 전쟁 옹호론은 전쟁만이 해결법이다라고 말하고 전쟁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전쟁 필요론은 필요하다면 해야만 하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합니다. 전쟁 지지자들도 아닌 사람들에게 전쟁 옹호론자라고 말하는게 상당히 언짢아서 덧붙이고자 합니다.
지금 연평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방공호에서 전기도 음식도 없는데 전쟁과 비슷한 상황에서 두려움에 덜덜 떨고 있습니다. 이 들을 위해서 국가가 해줘야 할 일은? 이 포격으로 해병대 2명이 아까운 생명을 잃었습니다. 이 둘을 위해 국가가 해야 할 일은?
미국이 판문점에서 장교 2명과 사병 4명이 죽었다고 데프콘2까지 발령하게 한 사건이 떠오르네요. 자국내의 군인과 국민들을 보호할 줄 모르는 정부는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말을 하면 저에게 묻더라구요. 전쟁이 일어나면 수백명의 인명피해와 수십조의 재산피해가 발생할텐데 니가 책임지겠냐구.
이미 죽어버린 꽃다운 영혼들, 이 영혼들을 당신들이 되살릴 수 있다면 저는 전쟁피해를 불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