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사원 건축허가 취소 여파 '反韓 기류'
세계 모스크 인사 속속 입국 … 인천AG 보이콧·한국산 불매운동 움직임
주차장 1면이 모자라 건축 허가가 취소된 인천 남구 이슬람 사원에 전 세계 이슬람권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남구의 이슬람 사원 건축 허가 취소 처분이 위법·부당하다'는 이슬람 신도들의 여론이 인천에서 시작돼 세계로 확산된데 따른 것이며,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보이콧과 한국 제품 불매 운동 등 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27일 인천지역 이슬람 신도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계 모스크(이슬람 사원) 총책임자로 활동하는 바함맘씨가 수행 비서관 등과 함께 지난 17일 인천 남구 도화동 이슬람 사원을 찾았다.
세계 모스크 총책임자 지위는 천주교 교황에 해당한다는 게 신도들의 설명이다.
바함맘씨는 이날 신도들에게 사원의 건축 허가 취소 경위와 관련 소송 진행 사항 등을 보고받았다.
특히 바함맘씨는 이 자리에서 사원의 건축 허가가 취소된 것과 관련, 과거 이슬람권의 반발을 크게 산 덴마크 사태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 사태는 지난 2005~2006년 덴마크 언론이 이슬람교 창시자인 모하메드를 풍자한 만화를 게재한 것에 대해 이슬람 국가들이 반발해 덴마크 제품에 대해 불매 운동을 벌인 사건이다.
사원 건축 허가 취소와 관련해 이슬람권 인사가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리비아 고위 공무원이 사원을 찾은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현직 판사가 사원을 방문했다.
이슬람 사원 관계자는 "사원의 건축 허가 취소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신도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며 "세계 이슬람권 각계 인사들이 연이어 사원을 찾는 것만 봐도 아시안게임 보이콧과 한국 제품 불매 운동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한다"고 경고했다.
/박범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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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3월 28일자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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