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을 보면 개성공단에 대한 과대, 과소평가가 난무합니다.
개성공단 때문에 핵개발이 됐네 하는 과대평가부터
없을 때도 잘살았다는 과소평가까지..
물론 짧은 눈으로 보자면 개성공단 없어도 사는 데 지장 없고
핵개발도 정권의 안녕을 위한 것이기에 개성공단 있건 없건 계속됩니다.
개성공단의 의의는 남북한 융합의 가능성을 보는 실험이자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5만의 개성시민 근로자들이 곧 우리의 체제선전 요원이 되는 것이고
제2, 제3의 개성공단이 생기면 10만, 20만의 자발적 선전 요원이 생깁니다.
북한의 핵개발은 '국가나 국민' 이 아닌 '김정은 정권' 의 안녕을 위한 것이기에
이런 융합책이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틈을 더욱 크게 만들 여지가 생깁니다.
자본주의와 화려한 문화라는 보이지 않는 족쇄에 길들여진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정권에게 지지를 보내리라고 상상하기는 어려운 일이고
시간이 갈수록 지지기반을 상실할 김정은 정권은
전향적으로 대화와 협상에 응할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핵무기를 손에 쥔 상대와 치킨게임을 벌이자는 강경책보다
개성공단으로 대표되는 융합책을 지지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개성공단, 장기적인 시야로 투자해야 할
평화통일을 위한 소중한 밀알이 아닐까요.
정부는 밥상을 뒤엎는 양아치보단,
오랜 시간을 들여 결실을 맺는 농부의 자세를 배웠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