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찰이 쏜 직격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백남기 농민이 317일 동안 사경을 헤매다 25일 끝내 사망한 가운데, 새누리당이 백씨 죽음의 원인으로 불법 과격 시위를 지목해 비판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슬픔이 없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시위가 과격하게 불법적으로 변하면서 파생된 안타까운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논평에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이게 사람의 죽음 앞에서 공당이 내놓는 논평이란 말인가”라며 “추모인지 협박인지 모를 말을.. 최소한의 품격을 기대했는데 천박함에 분노가 치미는 밤”이라고 거세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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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동료의원들이 정진석 원내대표의 발언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그런가하면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백남기 농민 사망과 관련 “조금 전에 회의에 들어오기 전에 농민 백남기 씨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안타까운 일”이라는 말 외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온라인상에서는 지난 2005년 노무현 정부 시절 농민 시위에 참가했다가 사망한 故 전용철‧홍덕표 농민 사건에 대한 이정현 대표(한나라당 부대변인)의 당시 발언이 회자되고 있다.
당시 이정현 부대변인은 “경찰의 진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대통령이 즉각 사과해야 한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사인을 밝히고 그 과정에 책임져야 할 일이 나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는 이정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담긴 과거 기사를 SNS에 공유하며 “편의적 망각.. 독재의 전형”이라고 일갈했다.
해당 기사가 SNS상에서 공유되면서 네티즌들의 성지순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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