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생이에와서 이런저런 글을 읽다가보니 " 호남사람들은 광신도입니까 ? " 라는 글에
민성이라는 사람이 쓴 댓글을보고 어이가없어서 한마디 적어봅니다.
귀찮아서 그냥 넘어갈려다가 거짓증거를 사실인양 주장하는걸 보니 그냥 넘어갈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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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 16-10-27 10:44 58.♡.♡.106 답변
내참...호남은 정의롭고 민주주의를사수해서 몰표가 나오고...
서울경기는 민주주의따윈 신경안써서 표가 갈리나요?
몰표자체가 광신도입니다.
문재인 노무현 전대통령을 예로 드시는데...
이분들은 김대중 정치적 양자입니다. 그당시 영남은 이회창을 밀었고요.
호남은 인물이없기에 차선책으로 뽑은것일뿐.
그 증거로 안철수가 호남대표로 나오니 문재인표가 안철수 표로 쏠렸지요.
그리고 그분이름 올리는게 맘에걸려서 글삭했는데.
노무현탄핵은 그 정의롭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호남세력이 했죠.
새누리당은 얼씨구나 하고 받아들였고.
이후 총선과 보궐선거에서도 전국민은 탄핵에대한 분노로 열린우리당을 지지했지만
전라도는 민주당이 압승했죠
참으로도 정의롭네요
대구고담 영남꼴보수나. 호남이나 자기지역당 깃발만 꽂으면 뽑습니다.
결국 서울경기가 결정할 뿐이고요. 참고로 전 부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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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이 민성이라는 사람의 글입니다.
이사람의 주장을 살펴보면서 친노계열 경상도출신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친절하게도
경상도 부산출신이라고 스스로 밝혀놨네요.
이사람이 자신의 출신을 밝혔으니 저도 제 출신을 밝히겟습니다.
저는 전북출신이고 과거 노무현을 지지 했었습니다. (과거에는 지지했지만 대연정 제안이후 돌아섰습니다.)
윗글을 대충 요약해보면 이런 내용입니다.
" 호남도 민주당에만 몰표를 주니 광신도다. 그증거로 탄핵후 총선에서 전라도는 구민주당이
압승했으니 영남이나 호남이나 자기지역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똑같은 지역주의 투표를 하는것이다. "
저는 이사람의 주장을 보고 제가 아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담겨있어서 잠시 혼란이 생겼으나
이글을 쓴 민성이라는 사람이 의도하는것이 무었인가를 깨닫고 곧 이해하게 됐습니다.
이 안에는 노무현 탄핵을 호남세력(구민주당)이했고(노무현 탄핵했으니 호남세력은 쓰레기라는 의미겟지요?), 탄핵후 총선에서도 전라도에서는 민주당이 압승했으니 전라도민중들도 지역주의
투표를한것이다라는 주장이 담겨있습니다.(호남민중들도 똑같은 쓰레기라는 의미겟지요.ㅋ))
그런데 과연 이사람의 주장이 사실일까요?
이사람의 주장에서 눈에 띄는내용이 탄핵후 총선에서 전라도에서만 구민주당이 압승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것이 사실일까요 ? 사실을 말하자면 이사람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탄핵후 17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전남북 합쳐서 18석, 구민주당은 전남에서만 5석으로
열린우리당이 압승했습니다. 구민주당이 참패한것입니다.
그런데도 구민주당이 압승했다는 거짓을 진실인것처럼 주장하는 이유가 무었일까요?
그것은 영남이나 호남이나 자기 지역당에게만 투표한다는 거짓주장을 뒷받침하려는 목적이 있는겁니다.
이런 엉터리 거짓증거까지 조작해내는 목적이 무었인지 궁금했는데 잘생각해보니
호남도 영남이나 마찬가지로 지역주의 집단이라고 주장하고 싶은겁니다.
다시말하면 호남 민중도 지역주의 투표를 하는데 왜 경상도만 욕하냐는 주장을하고 싶은겁니다.
정치집단의 가치와 호남 몰표의 원인을 파악하지않고 기계적 가치판단으로 구민주당에 몰표를 줬으니
광신도이고 영남과 마찬가지로 지역주의투표를 했다는 비난을 하기위한 억지 주장인겁니다.
이 주장에는 새누리당이라는 쓰레기들에 대항하는 전라도에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호남인들의 투표성향은 반새누리당 세력중 정권교체가 가능한 유력 정당과 인물을 선택하는것입니다.
시시때때로 일어나는 사건사고에의해 선택의 차이는 있지만 반새누리당 성향 자체는 변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새누리당이라는 거대한 쓰레기집단에 대응하기위한 대항마를 선택해야한다는 공감대가 뿌리깊게 박혀있기때문입니다.
이글은 호남인들의 투표행위에 깃든 진실을 외면하고, 호남인들을 지역주의 투표집단으로 매도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쓴글입니다.
또 호남에 인재가 없고 문재인, 노무현이 김대중의 정치적 양자니까 호남이 그들을 찍어주는게 당연하다니 이건 또 무슨 헛소립니까 ?
호남인들이 왜 그들을 찍는게 당연한겁니까? 호남이 문재인이나 노무현에게 무슨 빚을 졌습니까?
빚은 오히려 문재인 노무현이 호남 민중들에게 진겁니다. 기껏 민주당 후보로 대통령 후보 만들어줬더니
당선되고 난후 권력투쟁하면서 구민주당을 깨버린게 누굽니까?
호남이 노무현을 지지한건 김대중의 정치적 양자라서가 아니라 반한나라당 진영의 가장 합리적인 인물이
노무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김대중이 노무현을 중용했던것도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행동하는 노무현에게 힘을 실어주는
행위였던겁니다.
호남민중들이 김대중의 정치적 동지들을 배제하고, 호남출신도 아닌 경상도 사람 노무현을 리더로
선택했다는것 자체가 지역주의를 배격하고 정치적 지향점에따라 인물을 선택할줄아는 호남인들의
정치의식이 매우 높았다는것을 증명합니다.
(호남에 인물이 없어서 차선책으로 노무현을 지지했다는 어이없는 주장을 맨정신으로 할수 있다는게
놀랍습니다. 인물은 만들어지는것입니다. 노무현을 인물로 만든것은 바로 노무현 스스로의 노력과
그것을 기특하게 여긴 김대중의 지원, 그리고 호남민중의 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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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경상도 사람중에는 제대로된 사람들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중에 최악인 사람들은 바로 이렇게 거짓증거를 들이대면서 타지역을 매도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자들 이야말로 최악의 지역주의자들입니다. (나만 그런거 아니야...니네도 마찬가지잖아...라는
생각으로 지역주의를 합리화 시키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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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노무현 탄핵에대해서 호남세력(구민주당 주류세력)을 비난하는데 앞뒤 다 짜르고
탄핵 그자체만을 얘기하니까 그런 결론에 도달하게되는겁니다.
(참고로 저는 전라도 사람이고 그당시 대선에서 노무현에 투표했었습니다.
후에는 노무현에 실망하고 지지하지 않게 되지만.)
노무현이 탄핵된건 스스로 자초한겁니다.
노무현은 구민주당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됐는데 당선후 구민주당 주류와 권력투쟁을 하면서
구민주당 주류를 구세력이라고 폄하하고 대북송금특검법을 수용하고
결국 탈당해 열린우리당으로 갔습니다.
노무현이 구민주당에 남긴건 대선 때 사용한 경비 44억원의 민주당 몫의 빚뿐이었습니다.
당연히 구민주당 주류세력은 노무현에대해 매우 큰 배신감을 가진 상태였습니다.
더구나 총선을 전망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찍는 것은 한나라당을 도와주는 것으로 인식될 것"이라는 내용의 발언까지하면서 민주당을 자극했습니다.
이후에도 법적으로 금지된 대통령의 선거개입 발언을 여러차례 해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매우 자극시켜놓은 상태였던겁니다.
"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노 대통령이 권고를 무시하고 중립성을 또 위반하면 한단계 더 높은 수준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고 결국 탄핵안 찬성세력은 노 대통령의 사과가 없다면
탄핵안을 제출할 것이라 경고했지만 노대통령은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
이렇게 노무현은 탄핵사태가 일어날 상황을 자초했던겁니다.
설마 그렇게까지는 못할것이다라고 생각했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탄핵사태를 유발한겁니다.
과거의 대통령들은 대부분 뒤를 받쳐주는 굳건한 정치세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에게도 처음엔 구민주당이라는 정치세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무현의 당선이후 구민주당 주류와의 권력투쟁과 대북송금특검법을 수용하면서
당시 여당인 구민주당 주류세력과 척을 지게됩니다.
이후 구민주당을 쇄신한다면서 구민주당의 호남세력을 구세력으로 규정해버리고 권력투쟁을 벌이게됩니다.
결국 구민주당이 노무현을 지지하는 세력과 지지하지않는 세력으로 나뉘고 결국 분당하게되는겁니다.
(2002년 대선이 끝난 후,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궤를 같이하는 영남 출신 세력 + 호남 신주류세력들(천신정 등 소장파 세력)은 구민주당의 쇄신을 주장하기 시작했지만
그들이 구세력이라고 매도했던 구민주당 주류는 수십년간 김대중과 함께 반독재투쟁을 했던 사람들이죠.)
원래부터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아주 잡다한 정치세력들이 모여 만들어진 짬뽕당인데
전임 김대중은 뛰어난 정치력과 강력한 카리스마로 적당히 통제하며 운영해왔는데
노무현 세력은 정치력과 카리스마가 모두 부족한데다가 전임정부 주축세력들과 불화하고 권력투쟁하다
결국 당이 갈라지고 탄핵사태가 일어난겁니다.
***웃기는건 구민주당 주류들을 구세력으로 몰아세우면서 권력투쟁을 하다가 나간 노무현이 나중에는
대연정 한답시고 당시 한나라당에 연정을 제안한겁니다.
수십년간 같은 테두리안에서 민주주의와 반독재라는 전략적 목표를 같이하는 사람들과는
못해먹겟다고 갈라서더니, 군사독재정권의 후예들이고 반민주 독재세력인 쓰레기 한나라당과 연정해서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겟다는 노무현의 어이없는 주장에 민주당 지지자들은 소름이 돋습니다.)
저도 민주당 지지자였다가 열린우리당 지지자였지만 대연정이후 더이상 노무현을 지지하지 않게 됐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강산이 변해서 서서히 잊혀지지만 평가는 냉정해야합니다.
한때 노무현의 정치적 지향점에 동의해서 그를 지지했었지만 대통령에 당선된후 행적은
정말 낙제점입니다.
(대북송금특검, 한미fta, 민주당 분당, 대연정, 국회과반의석을 가지고도 아무것도 못한 정치력....등등 )
너무 가볍고 무능해서 이후 새누리당에 정권이 넘어가게 만든 1등공신이 바로 노무현입니다.
이명박이 당선된 제1의 원인은 정동영의 자질도 문제지만 노무현 정부의 무능과 가벼움에 지친 사람들이
이명박이라는 구시대의 유물을 선택해버린것입니다.
(선거전의 분위기가 어땟는지 기억 안나십니까. 노무현에 질려버린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기억 안나십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잊혀져 이제는 최고의 대통령으로 추앙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참 재밋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