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의 글에서도 올렸지만, 사실 평범한 보수분들의 입장이라면 이번 사태를 통해
박근혜에게 가장 매몰차게 배신당한 분들은 바로 스스로 보수임을 자처한 이전 새누리 지지자 자신들일겁니다.
민주주의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통령 권한 양도, 직접 선거라는 국민주권 위임을 배임한 현 사태에 대해
누구보다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바로 그 권력을 위임하는데 힘을 보탠 지난 선거의 51% 분들이죠.
개인적으로 이분들에게는 일종의 위로와 치유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민주당의 노선을 따를 필요도 없고 국민당에 들어갈 이유도 없습니다. 단지 비판적으로 자신들의
선택이 정말로 현실사회에서 올바른 결과를 가져다 주었는가? 하는 것을 되돌아보며 더 사실적이고 나은
선택을 하려고 고민하고 노력하면 됨니다. 이것이 그 과정입니다.
사람은 흔히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을 믿고, 보고 싶은 것만을 보려고 합니다.
지난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성공하고 박근혜가 성공하고, 그것은 과거의 박정희 시대에 대한 향수에 도취된
자신들의 선택이 최선일거다. 라고 쉽게 생각하려고 든 부주의함의 결과였습니다. 어떤 의미에선 누구라도
하기 쉬운 실수이기도 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성공 영화의 유혹은 그만큼 자신의 총기를 흐리게 합니다.
사람이 하기 쉬운 이 실수를 가지고 이제와서 몰아세우는 것은 또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그것또한 자신이 믿고 싶은데로 믿는 사람들의 실수입니다.
그래서 전 새누리당 지지자였다가 이번에
이재명이던지 혹은 문재인이던지 혹은 또다른 누구라도 지지자를 바꾼 분들을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분들은 정상적인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오히려 이전부터 야권의 지지자였던 분들은 이들 새로운 과정과 도전에 직면한 분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해
주는 것이 진정으로 야권을 그리고 국가를 돕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명한 사람은 흔히 하기 쉬운 자기 기만을 경계하려고 하지만 우둔한 사람은 자기기만에 도취됩니다.
좀더 차분하게 신중하게 더 나은 선택은 무엇인가? 하는 것을 고민하게 된 여러분들을 위해
작은 격려와 응원을 보냅니다.
쉽게 믿지 마시고 쉽게 현혹되지 마시고 쉽게 자신을 속이려 하지않으면 됨니다.
어떤 의미에선 그것이 보수아니겟습니까?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해라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자신의 것들중 바꿀 것을 바꾼다는 생각으로 그 변화를 받아들이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