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이 대표의 피습을 자국으로 신속하게 보도했다. 미국 케이블 뉴스채널 CNN은 오후 2시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에 지난 1일 일본 서부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7.6의 지진의 후속 보도를 헤드라인으로 배치하고, 오른쪽 상단에 이 대표의 피습 기사를 다뤄 비중을 키웠다.
CNN은 “한국의 야당 지도자인 이 대표가 남부 항구도시 부산을 방문하던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했다. 흉기는 20~30㎝ 길이였다. 병원 관계자는 이 대표의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주도의 우파 정권에서 추진된 사법부 무력화 관련 핵심 입법이 대법원에서 무효 처리된 기사를 같은 시간 인터넷 홈페이지 헤드라인으로 전하면서 그 아래에 이 대표의 피습 기사를 배치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대표가 지난해 가을 ‘정부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단식농성을 펼쳤다”며 2022년 3월 대통령선거 이후 정치적 행보를 다룬 기사를 피습 관련 속보 아래에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대표의 피습과 함께 야당 대표로서 이력을 조명했다. 이 신문은 “이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2027년에 재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가 강력한 주자라는 것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국은 총기 소지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폭력 범죄율이 매우 낮은 나라지만, 정치적 폭력의 역사를 써왔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06년 보수 성향의 야당 대표 시절 흉기로 공격을 당했다. 1980년 학생 봉기를 잔인하게 진압한 군은 광주에서 수많은 사망자를 냈다”고 소개했다.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도 가디언처럼 상대적으로 치안이 좋은 한국에서 야당 대표에게 흉기 습격이 가해진 점을 주목했다. 알자지라는 “한국은 엄격한 총기 관련 법을 가졌지만, 정치인은 다른 무기로 공격을 받아왔다. 고위 정치 지도자가 참여하는 행사에 경찰이 상주한다”고 설명했다.
극우 망나니들 덕에 나라 망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