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종교적 목적에서 절을 가본 적은 한 번도 없고, 수학여행이나 배낭여행 때 관광을 목적으로 몇 번 절을 방문해본 게 전부입니다.
종교도 개신교 모태신앙으로 살아오다가 20대 초반에 기독교의 모순을 알게 되면서 발을 끊었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불교를 싫어하고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개신교인이었던 저에게 불교는 사탄의 종교였어서 증오를 했으면 증오를 했지, 좋아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교회를 나오고 나서 종교는 다 싫다고 살다가 개인적으로 아는 스님을 통해 불교의 기본적인 교리를 듣고, 호기심에 인터넷에서 찾아봤습니다. 여기에 제가 알게 된 불교의 기본 교리를 적어보겠습니다. 전문적으로 공부한 것은 아니니 틀린 부분도 있을 수 있고, 틀린 부분이 있다면 더 해박하게 아시는 분께서 보충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불교의 기본적인 사상은 윤회사상입니다. 세계는 신들이 사는 천상계, 인간계, 짐승들의 축생계, 아귀들이 사는 아귀계, 아수라계, 지옥계의 육도로 이루어져 있고, 천상계를 사는 신부터 지옥계를 사는 모든 존재는 윤회를 합니다. 불교에서 신은 인간보다 능력이 좀 더 월등하고, 좀 더 오래 사는 존재일 뿐입니다.
현생에서 똑바로 살면 현상계나 상위 세계에서 다시 태어나고, 개차반처럼 살면 하위 단계로 떨어집니다. 하지만 살아간다는 것이 고통이기 때문에 이 여섯 세계는 모두 고통의 굴레에서 상대적일 뿐이고,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윤회가 아니라 새로운 길을 뚫어야 하는데, 그것이 득도입니다. 깨달음의 단계는 8개인가 10개가 있는데, 최종 단계의 깨달음을 얻으면 윤회의 고리에서 해방되고, 열반(Nirvana)에 이르러 부처(Buddha)가 됩니다. 참고로 부처의 바로 아랫단계가 보살(Bodhi Sattva)입니다.
사실 위 문장은 말장난에 가깝습니다. 열반은 깨달음을 얻은 상태를 말하고, 부처는 깨달음을 얻은 자란 뜻입니다. 결국 하나의 의미를 여러 단어들로 약간씩 다르게 표현한 것입니다.
열반에 이르게 되면 존재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무존재가 되어 고통의 사슬을 끊는다고 합니다. 공사상도 여기서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는 것이 고통만 있는 것이 아닌데, 존재 자체가 사라진다는 것이 과연 좋은 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색즉시공, 공즉시생의 깨달음을 얻지 못해서 삶을 추구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지만 부처는 절대 신이 아니고, 인간은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습니다. 부처에 대해서도 현생계에서는 단 한명의 부처만 있다는 일불설과 여러 부처가 공존할 수 있다는 다불설이 있지만, 이것은 기독교의 성모 마리아 논쟁 같은 교파 간의 교리 논쟁이기 때문에 크게 다루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의 사후관 때문에 불교는 극락에 가는 것이 목적이라는 생각을 흔히 하는데, 극락도 윤회의 고리 안에 있습니다. 극락에 가도 때가 되면 죽고, 다시 태어납니다. 그리고 극락은 하나의 공간이 아닙니다. 제가 아는 것만 해도 아미타불, 미륵불, 아촉불이 각각 담당하는 서방정토, 동방정토, 도솔천정토가 있고, 심지어는 극락은 마음의 상태이기 때문에 현세에서도 마음을 다스리면 현세도 극락이 될 수 있다고도 합니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말도 이것과 맥이 닿아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불교는 배타적인 종교가 아니라 깨달음을 위해 지식을 갈구하는 종교이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교리들이 다양해집니다. 물론 근본 교리에는 절대 어겨서는 안되는 대계와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소소계가 있고, 기타 지식들은 여기에 붙는 것들이지만, 이렇게 개방적이기 때문에 지역마다 불교의 형태와 교리가 다릅니다. 소소계에 대해서는 어설프게 아는 제가 간단히 쓰는 것보다는 직접 찾아보거나, 더 많이 아는 분에게 듣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길게 쓰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