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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1-14 21:04
3부. 바이블에 나타난 엘로힘
 글쓴이 : 지청수
조회 : 703  

엘은 후대로 갈수록 보통명사화되고, '신'이란 뜻으로 쓰이게 됩니다. 여기서 또 봐야 할 것이 '엘로힘'입니다. 엘의 복수형으로 '신들'이라고 해석되지만, 이 밖에도 '위대한 신'으로 쓰일 때도 있고, 신은 아니지만, 우러러 봐야 하는 위대한 존재를 지칭할 때도 쓰였습니다. 천사나 판관들에게도 엘로힘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했습니다.
엘로힘이 다수의 신들을 지칭할 때에는 복수 동사나 복수 형용사를 쓰고, 위대한 신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에는 단수 동사, 단수 형용사를 썼습니다. 천사나, 위대한 존재를 칭할 때에는 상황에 맞게 그때그때 다르게 썼습니다.

엘로힘이 나타난 몇 구절을 보겠습니다.


시편 8편 5절

제가 교회 다닐 때, 좋아했던 절구 중 시편 8편이 있습니다. 이 시편 8편은 너무 유명해서 가스펠송으로도 수차례 만들어진 시입니다. 이 시편 8편 5절을 보면 엘로힘이 나옵니다. 여기에 대해서 해석이 분분합니다.
해석 1. angel - 히브리서 2장에서 시편 8편을 인용했는데, 여기서는 앙헬로스(angelos)라고 나옵니다.  성경무오설에 따르면 시편 8편의 엘로힘은 angel이 됩니다. 킹제임스 버전도 이 견해에 따라 angel로 기록합니다.
해석 2. 여호와 - 시편 8편 5절은 '저를 엘로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라고 나옵니다. 엘로힘에 천사를 집어넣게 되면, 천사의 위격이 인간보다 높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기독교에서는 천사는 사람들을 시중드는 존재입니다.

유대교의 상식이 아닌, 기독교의 상식으로 해석하면 해결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전 유대교의 입장을 지지하며, 천사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무엘상 28장 13절

사무엘의 영
여인이 사울에게 이르되 내가 영이 땅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나이다 하는지라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그의 모양이 어떠하냐 하니 그가 이르되 한 노인이 올라오는데 그가 겉옷을 입었나이다 하더라 사울이 그가 사무엘인 줄 알고 그의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니라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위대한 존재를 뜻하는 세번째 뜻입니다.



열왕기하 1장 3절

엘로힘 바알세붑
기존의 기독교 상식으로 받아들이기엔 매우 이상한 표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으로 해석했지만, 그냥 신이라고 쓴다면 엘로힘이 아니라 엘이라고 썼어야 합니다. 물론 북수형도 아닙니다. 이런 문구가 나올 때마다 기독교인들은 '실존하는 신이 아니라, 이방인들이 신이라고 생각한 우상'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엘로힘(위대한 신)이 아니라 엘(신)을 썼어야 합니다.
이 부분도 기독교인의 관점을 벗어나서 가나안의 일파 중 하나였고, 다신교 사상에서 민족마다 섬기는 신이 달랐다고 생각한다면 자연스럽게 납득이 됩니다.



시편 136편 2절

신들 중의 뛰어난 하나님께 감사하라 (원어 : 엘로힘 중의 엘로힘께 감사하라)
이 부분 역시 다신교적 관점을 볼 수 있습니다. 기독교적 관점으로 해석하면 해석을 줄줄이 붙여야 설명이 가능하지만, 바로 위에 설명한 것처럼 다신론적 관점을 가지고 보면 설명하고 자시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역대하 2장 5절

내가 건축하고자 하는 성전은 크니 우리 하나님은 모든 신들보다 크심이라

엘로힘이 두번 나옵니다. 하나님은 '위대한 신', 신들은 '복수형'으로 쓰였습니다. 바로 위의 시편 136편과 함께 묶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만약 이스라엘 민족이 일신교를 믿었다면 '신들'이란 표현을 쓸 때 엘로힘이란 말 대신 첼렘(우상)이란 말을 쓰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첼렘 대신 엘로힘을 썼습니다. 이것은 여호와 이외의 신들도 신으로 인정한다고 봐야 합니다.



창세기 1장 26절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이 부분은 반론의 여지 없이 '신들'이란 복수형으로 쓰였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삼위일체라고 이해하지만, 삼위일체 사상은 기원후 4세기가 되야 만들어집니다. 기원전에 살던 유대인들이 삼위일체 사상을 알 리가 만무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 신화나 이집트 신화의 신들처럼 다신관의 입장에서 쓰여진 절구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제가 예전에도 썼던 기억이 있지만 유대교의 세계관과 기독교의 세계관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런데 유대교의 경전인 구약을 기독교의 세계관으로 이해하려고 하니 설명이 길어지고, 본문보다 훨씬 긴 주석이 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우주의 운행을 지동설로 설명하면 깔끔하게 떨어지는데, 천동설을 주장하며 주전원, 이심원, 이심점 따지며 어거지로 설명하려고 하니 말이 길어지는 겁니다.

똑같은 이치입니다. 무엇이든 혀가 길어지면 구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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