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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25 23:56
무신론자들이 부러운 이유
 글쓴이 : 호호미인
조회 : 887  

저는 유신론자 입니다. 종교는 없죠...ㅎㅎ

신이라는게 황당무계한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저는 저의 존재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ㅎㅎ

그리고 신을 믿는다고 기적이나 사후세계 영혼을 믿는 것은 아니죠...ㅎㅎ

저는 우리에게 상과 벌을 주거나 계시를 내리거나 기적을 일으키는 그런 신을 믿지 않습니다.

세상의 자연법칙을 설정하고 세상을 형성시킨 존재의 원인으로써의 신을 믿고 있을 뿐입니다.

즉 저는 우리의 존재는 우연이 아니라고 믿고 있을 뿐이죠.

그리고 스피노자나 데카르트  괴델 처럼 세상의 존재의 원인이 무엇이었을까 생각도 해보며 유신론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종교에 관심이 없었다면 이곳에 많이 들리지도 않았겠죠..ㅎㅎ

그런데 저는 무신론자들이 부럽습니다.

모든 무신론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단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지 않는 이성적 합리성이 부럽습니다.

저는 상황이 좆같을 때 신을 찾긴 하는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유신론자이지만 저는 신에게 기대기 싫고 저의 힘으로 살아가려고 애쓰고 있죠.

그런데 살면서 그게 잘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는 내가 싫고 이것이 애초에 초월적 존재에 대한 '기대'자체를 차단해 버리는 무신론자들이 부러운 이유 입니다.

두번 째로 저는 죽음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 무신론자들이 부럽습니다.

저는 천국과 지옥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저의 존재의 한시성에는 불만이 많죠...ㅎ

즉 제가 영원히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이 싫습니다.

애초에 태어나지 않았으면 이런 걱정도 없었을 텐데 저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소멸하게 되는 저 자신이 싫습니다...ㅎㅎ

저는 삶을 그리고 존재의 영속성을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많이 탐하고 있나 봅니다.

대부분 무신론자들도 죽음이 두렵고 싫기는 저와 마찬가지겠죠..ㅎ

진화론적으로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 하게끔 자연선택됬는지도 모릅니다.ㅎㅎ

즉 두려움이 있어야 위험한 일을 안할 것이고 그 두려움이 생명체가 계속 존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니까 종족 유지를 위해 우리 뿐만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게 두려움이 진화론적으로 각인된 것일 수 도 있겠죠..ㅎ

그래도 유신론자의 입장에서는 사후세계를 확증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기대가 가는게 사실입니다...ㅋㅋ

그런데 한편으로 저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영원성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죠...ㅎㅎ

그래서 좌절할 때가 있습니다.. 아 죽으면 끝이구나..라는 회의감과 함께 말이죠..ㅋㅋ

그래서 애초에 사후세계에 대한 기대를 1도 안하는 무신론자들이 부럽습니다..

앞서 말했듯 모든 무신론자가 그런건 아니지만 현세에 최선을 다하려 하고 죽음과 함께 소멸하는 자기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된 분들이어서 말입니다..

(사실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사유를 하지 않으려고 하죠...ㅋㅋ 그래서 죽음을 초월한게 아니라 단지 '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무신론자들이 부러운 이유를 적어 봤습니다.

그리고 제가 신을 믿고 있다고 공격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저는 논쟁을 별로 싫어해서 그 문제에 대해 답변을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기독교인들처럼 제 신앙을 들이밀며 강요하는 것은 아니니까요..ㅎ

그 부분에 있어서 무신론자 분들께서 참작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

아무튼 이상 무신론자들이 부러운 이유 였습니다..ㅋㅋ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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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8 17-11-26 00:06
 
종교들의 무의미한 협박에 집착하시는건 아닐까 싶네요.
닥치지도 않았는데 두려움을 갖는 자체가 집착이자 번민이 되는거죠.

끝내 떨쳐낼 수 없다면... 대안으로 한가지 길을 추천하죠.

티벳의 전설적인 경전... [사자의 서]를 죽자고 외웁니다.
그리고 죽어서 그 방법대로 하면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다는...;;
     
태지 17-11-26 00:53
 
죽음에 다다랐을 때 2가지 색이 나오고 파란 길로 가라고 그랬던 것 같은데....
그런 말이 도움이 될까요?
          
유수8 17-11-26 00:57
 
님은 아무거나 택해도 지금보다 나음... 걱정마셈.
               
태지 17-11-26 01:57
 
님이 걱정 말라! 할 처지는 아닌 것 같은데..... 오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유수8 17-11-26 02:13
 
나야 인생이 구라라서... 이래나 저래나 가릴 처지가 아니기에 대충 팔자려니 하고 삼. ㅋ
                         
태지 17-11-26 02:39
 
돈벌이가 있는데 자유롭게? 남들이 감복 님에게 투척한 것이 좋아서?  밥 먹고 지랄 질도 하고 좋아서 산다고요? 제가 님을 알 필요가 있었을까요? 그리고 님에 대하여 알고 싶어졌는데......
                         
유수8 17-11-26 02:41
 
내가 자유롭게 사는데 먼 사과고 나발이고 함? ㅋ
사람에게는 사람대접해주고.. 짐승에게는 짐승의 대접을 해주는 자유로운 영혼이건만...

아직 날 잘 모르는구나... ㅋ
정신 나간 미친냔이 나임...

나는 이렇게 나 자신을 아는데 댁은 댁을 잘 모르나 봄..

안타까운 일임...
          
아날로그 17-11-26 02:48
 
죽어 봤어요?
아날로그 17-11-26 02:39
 
그냥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글 올려주신 분의 관점으로 본다면.........

[ 종교/신 = 보험 ].....의 성격이 매우 유사하다고 늘 생각해왔어요.

( 미래의 불안함/불확실성 을 현재의 계약으로 안정/위안을 찾으려고 하는 행위 )

딱히..좋다/나쁘다...옳다/그르다 의 차원을 떠나서....
좋은 점 과 안 좋은 점의 양면성을 다 가지고 있다 생각합니다.

계약을 체결하느냐 마느냐는 결국 ....개인 고유의 선택적인 영역/권리.....
abwm 17-11-26 04:02
 
종교는 하나의 수단이 되는게 가장좋죠. 종교인이 아닌 일반인이 그게 목적이되면 문제가 됩니다. 무신론자라고해도, 힘들때 잔깐 종교에 기댈수도있습니다. 그렇다고 신을 믿는건 아니니깐요. 마음의 평안을 받기위해서 잔깐 쉬어갈 안식처가 필요한겁니다. 그게 종교나 취미가 될수있도 있으며, 자연이 될수도있습니다. 종교에 큰의미을 부여할필요는 없다는거죠.
Habat69 17-11-26 08:53
 
멀리 갈것도 없습니다
평행우주관만 이해한다면 우리인생자체가
불교서 말하는 "불생불사" 입니다

우리 스스로의 존재는 나한텐 입자지만
평행우주관에선 파동이고
모든시간대에선 생멸이 없는 겁니다
피곤해 17-11-26 11:34
 
상상속의 애인이나
상상속의 신이나...
공통점은 자위할때 도움이 되긴함.
     
아날로그 17-11-26 11:57
 
앙~~~~~~~ *^ㅇ^*
     
발상인 17-11-26 13:56
 
그러고보니 발기와 맹신이 닮은 것 같긴 합니다

발기는 스스로의 사정을 통해 충족을 얻고,
맹신은 타인의 찬동을 통해 충족을 얻겠네요

참으로 오묘한 비유입니다
기억에 남겨둬야겠습니다
뮤즈 17-11-26 17:19
 
필연과 우연이 혼재한다고 봅니다. 필연이라 하면 내가 존재함으로 인간이라는 종의 존속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일 거고, 우연이라 하면 그 목적에 나라는 사람이 선택된 과정을 들 수 있겠네요.

저도 무신론자이지만 그렇다고 신의 존재 여부에 대한 가능성까지 닫아 놓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만약 있다고 가정해도 지금까지 생명의 발전 과정을 보면 신이 개입했다고 볼 수 있을 만한 점이 없음으로 신에게 기대하지도 않고 의지하지도 않는다는 차이는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나라는 개인의 시각에서 세상을 보면 죽음이 가지는 의미가 굉장히 커 보이지만, 인간이라는 종 크게는 생명 자체를 을 놓고 봤을 때의 죽음은 존속을 위한 단순한 과정일 뿐 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마타 17-11-26 18:01
 
존재로써의 신을 믿습니다. 그것이 자연의 모습을  하고있든, 인격신의 모습을 하고있든 간에 말입니다.

감각의 90%정도를 시각에 의존하는 우리 인간에겐 보이지않으면 '없다'고 믿지만, 청각과 후각에 대부분을 의존하는 개가 아무 것도 보이지않는 허공을 향해 짖을 때, 개에게는 분명 어떤 존재가 있는 것이겠지요. 같은 인간 중에서도 우리가 느끼지못하는 어떤 감각으로 존재를 인식하는 사람을 일컫어 우리는 미친 놈 혹은 무당, 영매 등으로  부르지않습니까? ㅎㅎ

더 나아가 내가 있다고 확신하는 것이 형상화되어 떠오르면 그건 당사자에겐 더할 나위없는 증거가 되지요. 환한 빛 속에서 그 모습을 보았으니 그것은 존재함이 확실하고, 그것을 부정하는 놈은 진리를 모르는 불쌍한 인생 아니겠습니까? ㅎ

여하튼 그렇게 존재로써의 신은 존재한다고 봅니다.그러나, 존재이기에 그것에 매달려 구할 것이 없다고 믿습니다. 수 만겁을 살아서 영생하는 것처럼 보여도, 모든 존재는 생겨나고 죽거나 공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피할 수없는, 그래서 나같은 존재와 오십보 백보인 존재이기때문일겁니다.

이쯤되면 나는 유신론자인가요, 무신론자인가요? ㅎ
     
발상인 17-11-26 18:54
 
믿음이란 이념과 기대의 이념을
어떻게 구별하시는지에 따라 다르실 듯 합니다

한걸음 엄밀히 보자면,
믿음이란 불변의 대상을 규정짓는 것이어야 알맞을테고,
변화의 대상이 일정기간 불변을 갖을 뿐이지 결국 변화의 대상이라면
'기대'라고 규정짓는게 알맞지 않을까요?
강한 기대냐 약한 기대냐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물론 보편적인 인식의 범위에서 타인과 소통할 때
기대를 믿음이라 부르는게 소통에 유리하니
그리 불러도 무방하겠습니다

다만 믿음이라 규정지으면 내 감성 안에서
실제보다 커지는 확장성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이로인해 오랜기간 믿음으로 규정지은 대상이 변화할 때
이를 저항하고 제때 눈치채지 못하는 일은 종종 생깁니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처음부터 맞는 걸 찾은게 아니라
안틀리는 것들을 찾아나가며 더 안틀리는 것들을 찾고 있을 뿐인 듯 한데
이것이 어느시점에서 완벽히 맞는다는 경험은 못해본 것 같습니다

고작 이런 판단력을 가진 내가 신의 존재를 규정한다면
꽤나 월권이 될 것 같습니다
그저 모르는 일이고 어차피 유신론이나 무신론의 사정은
인식의 차이일 뿐임으로
믿겠다는 놈에겐 믿는다에 찬동해주고,
없다는 놈에겐 없다는데 찬동해주면 될 일일 뿐이겠죠

그러니 유신론,무신론,그리고 불가지론의 보기인게 알맞지 싶고,
유신론을 존중하나 입장은 불가지론쪽에 속하시는 듯 합니다
          
사마타 17-11-27 10:21
 
맞습니다. 내 감각으로 인식할 수없으니 불가지론자기도하고,  그래서 믿기보다는 가능성에 방점이 찍혀있으니 유신론을 존중한다는 것도 분명합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불요론자에 가까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니 논란 자체가 비싼 밥 먹고 쓸데없는 짓하는거라고 생각하는 쪽이니까요.

어차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니 없어도 그만이고, 있어봐야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입장이니까요. 내가 몰랐던 심해의 미지의 존재가 발견되었다면 그럴 것같거든요.ㅎㅎ
     
제로니모 17-11-27 04:06
 
범신론자 같습니다.

사람들은 말할 것두 없이, 존재하는 세상 만물 각기 마다 신이 될 수 있다는 것.
불교원리와도 같은 거 아닌지요. 만물에 각자 진리가 내포되어 있고 수행을 통해 무아지경에 이르고 해탈을 통해 열반에 도달하여 그 진리를 깨닫게 되는 순간 부처가 된다하니...

어쨌든 누구나 신이 될 수 있고 능력이 있지만, 다만 그 능력은 제한적이고 초월적인 건 아니다란거.
즉 신이 우리와 공존 혼재되어 있지만 동시에 다른 차원이나 세계를 뛰어 넘는 전지전능자는 아니란거.
왜냐, 이 신두 그저 유한한 세상속 실존적 존재 중 하나여야하니깐요.

이런 신관을 보통 범신론이라합니다.(Pantheism~pan 세상만물 + the(o)ism 신~즉, 만물이 신이란 의미죠)

참고로, 비슷한 단어지만 큰 차이가 있는, 범재신론이란 게 있죠.
(Panentheism~pan + en (=in) + theism~즉, 만물이 신안에 내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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