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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10 14:45
홀로섬님의 질문에 대한 해설과 의도
 글쓴이 : 팔상인
조회 : 412  

긍정적으로 본다기 보다는 '편견'을 갖지 않을 기회를 가지려 합니다
홀로섬님이 통일교에 대한 맹신을 드러냈다면
부정할 수 없는 '편견'을 드러내는 것이 불가피했겠지만, 

그렇게 시작하질 않으셨으니,
집단 편견을 배제하고 통일교에 대한 순수한 사고를 접해볼 기회를 갖으려는 것이죠
이런 의도로 헬로가생님께 특정한 시간을 갖기 위한 요청을 드린 것이었고요

일단 이전의 설명으로 충분하질 않다고 하시니 같으니
담론을 시작해봐야 하지 싶습니다

한국은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국가입니다
여기서 자유란 '다원주의'의 존중을 지향하되, 
이 다원주의는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내에서만 존중되는 제한을 갖습니다
법적으로 공권력이 개입되는 범위는 "명백한 피해"로서 
물리적으로 입증되는 범위 내에서 법이 개입되는 것이 법리를 이루는지라

이런 입증이 되지 않는 도덕과 윤리 그리고 감정의 범주에선
소위 사이비도 허용되는 것의 이유가 
얼마나 힘들게 지내든 그 사람의 행복이 어떤 '희망'만 있다면 
적어도 불행하진 않은게 인간이고 그 사람이 가진 인식에 따르는 것인지라 
결국은 공권력이 개입할 수 없는 도덕과 윤리의 영역이란 귀결인데,

이게 사람들마다의 가치관과 사고관에 따른
비입증적인 견해와 입증적인 견해의 차이를 갖습니다
입증적인 견해란 결국 '합리'를 표명하는 것으로서
명료,정합,인과,실증의 과정을 통한 필연적 귀결을 의미하는데
어느 종교든 공통적으로 이 과정과 결론의 
상당수 누락을 갖는데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유민주주의라는 국가의 지향에 따른 
입증적 견해는 사회적으로 존중되고 합당성을 상급 논리로서 보장받습니다만,
비입증적 견해[신비주의적 사고(샤머니즘 비슷한거)]로는

사회적으로 법적 개입의 범위가 아닌
도덕과 윤리의 범주 구간에서의 사회내의 생활적 보장이 허용될 뿐이지
합당성이 너무 불충분하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보장되질 못합니다
즉 사회적으로 더 인정받고 소위 말하는 '상류층'에 소속될 기회가 박탈된다는 의미죠

왜냐면 사회는 같은 일과 같은 노력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일을 더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을 구별하는 것이 마땅하고
이는 필연적으로 그 평가에 따라 차등하는 보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에서 통일교도는 얼마나 사회적으로 올라갈 역량을 갖출 인재를 
어떻게 배출할 수 있느냐는 것이 제 질문의 요지입니다

집안의 예속인 통일교를 계승한다 하더라도
자식에게도 예속된 입지를 계승시키는 것만을 요구할 것인지,
아니면 좀 더 나은 가능성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도모할 것인지의
논의를 연결시키는 의도에서의 질문인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통일교를 통해 인연을 맺은 
자식이 어떤 가치관과 사고를 갖길 원하고
그것이 자식에게 바라는 성공과 행복으로 이어질지 중 
무엇이 더 어떤식으로든 낫겠냐고 보는지를 물어보는 것이죠

후자의 시각에서 더 나은 것을 찾을게 아니라면
사람은 자신의 소속된 조직의 사상에 따라 그 조직이 지향하는
방향으로만 진보하는 것이 아이들의 미래였던 것이 연속되어 왔고
자녀분들도 이 예속된 미래의 연속일게 반복될 테니까요

ps. 
나름 쉽게 쓰려고 애쓰는 편인데,
난 그런 쪽으로는 많이 부족한 듯 합니다
나름 쉽게 쓰려고 애썼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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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섬 20-03-11 16:17
 
정말 심도있는 내용이군요. 만족할만한 수준의 답변을 들으시려면 신학대 교수와 대화해야되지 않나 싶습니다.

팔상인님은 통일교의 체계 내에서 엘리트를 배출해 낼 수 있는 힘이 있는지, 통일교를 믿는 부모의 자녀들은 통일교를 받아들이면서 엘리트로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이나 인생관(정체성)이 있는가에 대해 질문하신 게 맞으신지 궁금합니다.
또 통일교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떠한 방향으로 성장하길, 나아가길 원하는가에 대한 제 주관적인 생각도 궁금하신건지 궁금합니다.
팔상인 20-03-11 22:26
 
애초부터 홀로섬님의 주관적인 견해를 접하려는 바램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만족이라니.. 그런 걸 기대하면 안되죠

누구나 부분적으로 이야기를 꺼내는게 보편적인 것이고
그런 현실에서 흔치 않게 순수하게 이야기를 꺼내시려는 듯 하니
잘 들어보고 싶다는 것이며,
그것이 타당성이 있든 아니든 그것을 가지고
홀로섬님을 평가할 생각이 없습니다

일단 사람이 모르는 것을 가지고 아는 척을 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그 점에서 봤을 때 전 통일교리를 모르니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죠

그러니 통일교리를 알 만한 분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은 의미있는 시간이겠죠

다만 내가 맹신을 경계하기에
맹신적 욕구를 인식해서 끼워 맞추려는 논거의 정도를 가늠하면,
내 나름의 체계적으로 준비된 부정적인 반응이 발동될 겁니다

난 종교의 교리나 기록에 대해서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을 해석에 따라 가치있게 해석할 방법이 있느냐 없느냐를 흥미로 삼지,
그게 선이다 악이다 옳다 틀리다란 이야기를 초면에 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홀로섬 20-03-13 15:06
 
올바른 접근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여러경험을 했지만 무엇보다 존중과 배려가 없으면 이야기가 되질 않더군요. 저에 대한 존중과 배려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위의 논지로 얘기해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통일교인이라 밝히고 사회에서 생활하는데는 어느정도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회의 평등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물론 그게 비입증적인 견해차이에 접어들기 이전에 선입견부터 막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사소한 예로 제가 통일교인이라는 걸 밝힘으로써 심사단계에서부터 탈락당한 경우가 있습니다.
많은 통일교인들은 자신의 사회생활에 있어서 통일교라는걸 커밍아웃해서 일하기에는 마이너스적인 요소이기에 드러내진 않습니다. 하지만 주체의식을 가지고 있죠. 통일교인이기 때문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거나 더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신념,
교회 내에서는 자체적으로 엘리트를 배출하고자 하는 시스템은 없습니다만 지원은 많이 해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교육 방면도 그렇습니다. 여기에는 통일교의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용이하죠.(선문대, 선화예고,청심국제중,리틀엔젤스 등등)
1세대분들은 의외로 엘리트들이 많았습니다. 전도된 분들이 대학박사, 대학생(이대연대퇴학사건이라고 문선명총재자서전에도 나옵니다),또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물리학대가(윤세원박사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등 엘리트에 속하는 사람들이 교회에 많이 들어왔었죠. 그래서 그분들이 교회 안에서 여러 방면으로 지원해준 부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세대들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봐야 알거 같군요. 제가 알기론 해외에서 통일교2세대들이 MIT를 비롯한 미국 유명한 대학에 나오고 있으며 나름 자기 역할에 충실히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분들은 통일교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통일가(통일교 축복을 받은 가정을 부릅니다.)에서 배출한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내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통일가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부모가 어떻게 살아오셨는가에 따라서 통일교를 믿어야할지, 나가야할지 그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삶에 간절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결혼만 받기 위해 통일교에 들어와 와이프를 얻고 술먹거나 간통하거나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2세들은 통일교를 원망하기도, 증오하기도 하며 통일교인으로서의 삶을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정말 엄마아빠가 교회에서 가르침을 따라 부부로서 사랑하고, 부모로서 자식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받고 자라온 2세들의 경우는 통일교라는 종교가 자신의 인생에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부모의 길을 따라가고자 하기도 합니다.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고도 하지요. 다시 말해서 부모가 통일교를 믿음으로써 살아온 모습을 자녀들이 보고 판단할때 인생에 있어서 내 삶의 나침반이라고 느껴진다면 부모가 믿어왔던 것처럼 그 환경을 자연스럽게 계승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저의 부모님은 자녀들이 순결을 지키고 통일가의 2세로서 살아가길 원하셨습니다. 물론 그것에 맞게 살아왔습니다. 정말 보수적이었습니다. 원래는 통일교의 공직자(목회자)가 되길 원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가족들은 목회자가 된 사람이 한명도 없습니다. 다만 이성교제라던지 순결을 지키고 축복결혼을 받아 살아왔으며 매주 교회예배에 참석하거나 하는 신앙생활은 하고 있습니다. 그것에 부모님은 자녀들간의 타협점을 찾아 현재로써는 상황에 만족스러워 하십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다 같은거 같습니다. 자녀들이 자신이 걸어온 길을 따라오길 바라지만 자녀들의 갈길에 응원을 해주거나 타협을 해줍니다. 신앙적인 도리를 한다는 선에서요. 오히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유명한 배우의 부모도 자녀의 가는길에 세속적인 입지를 계승시키지 않았던 걸로 알고있습니다. 존중합니다.
사회적인 부분을 얘기하다가 가정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버렸군요. 저같은 케이스가 아닌 다양한 케이스들이 있을겁니다. 물론 그 부분은 팔상인님께서 잘 판단해주시리라고 봅니다.
          
팔상인 20-03-14 15:07
 
통일교 전체는 모르겠지만 홀로섬님의 시각에서
통일교는 일단 이신적인 비중의 견해가 좀 더 큰 것으로 보면 되겠군요
그래야 사회적 인식과 종교적 인식간의 차이에서 합의가 가능한 것이니..

다만 예시하신 '순결'에 대해선
현대인과 시각 차이가 좀 나겠습니다

남성이 여성을 고르든 여성이 남성을 고르든
서로 잘 어울려(이 과정에서 몸도 섞겠지만)봐야
상대방을 더 잘 고르기 유리할테고
사회적 인식도 시간이 지날수록 이쪽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점차 서양화 되어 간다고 보면 맞겠죠
그러니 이 부분은 자녀와 갈등의 소지가 좀 생기겠습니다

다만 이렇게 이성을 알아가게 된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온전한 내면세계를 파악하는 것까진 아닌데다,
단순한 미적 기대와 성적 호기심,
그리고 성적 쾌락의 충족만 반복되는 경우도 흔한 일인지라
현대의 사회적 인식도 마냥 지지할만하진 않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하긴 종교가 사회적 엘리트를 배출할 수 있는
사고체계의 지혜를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 같진 않았습니다

지식이야 어디서든 배우고 익힐 수 있지만
사고체계는 소위 '철학'이라 불리는 것들에서나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인데,
종교철학이라 부르는 것들도 이런 걸 할 수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혹시 통일교는 어떤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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