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본인은 학식이 짧은지라 머릿속에 들어있는 것이 많지 않거니와 아는 것도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생각하는 깨달음이란 일전에 말씀드린 ‘깨다’와’닿다’의 합성어로 말씀인즉 한계를 부수고 앎에 도달하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간혹 한평생 글을 읽지 못했던 할머니가 뒤늦게 노인대학에 가서 글을 배워 시도 쓰고 자식들에게 편지도 쓰는 것을 보았습니다.
뇌가 굳어서 할 수 있을까. 늙은 나이에 책가방 메고 다니면 사람들이 손가락질하지 않을까. 된장 담그고 고추 말려야 돼서 시간이 없는데.. 등등 많은 제약조건을 깨고 알게 되는 것 그것이 깨달음입니다.
깨달음이라는 것은 많이 아는 것과 지식의 질과는 다른 것입니다.
우리는 갖춰진 지적 능력 안에서 얻게 되는 정보는 깨달음보다는 ‘앎’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습니다.
빨리 알게 되는 것은 빨리 잊게 되기 마련이지만 깨달음에 의한 정보는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다음은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글입니다.
첫째, 외우기를 빨리하면(敏,민) 그 폐단은 소홀히 하게 되는 것이며
둘째, 글짓기를 빨리하면(銳,예) 그 폐단은 부실不實 하게 되는 것이요
셋, 이해를 빨리하면(捷,첩) 그 폐단은 거칠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