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육식을 금지한 것은 그 취지는 이해가 됩니다.
불교는 살생을 금하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자비를 중시하니까 생명을 죽여서 먹어야 하는 육식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건 이해되지요. 이는 현대의 동물보호론자나 채식주의자들도 주장하는 바이지요.
그러니 살생을 금하는 것을 동물에게 까지 넓혀 동물박애로 이해못할 바도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일본 덴무처럼 육식을 싸그리 금지하거나 인도처럼 소를 숭배하거나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게 한다든가 하는 상식에 어긋나는 우스꽝스런 일이 왜 벌어졋을 까요?
바로 그런 살생금지나 하람을 피하는 계율을 "절대적 진리"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소가 농경사회에서 귀한 노동력이니 수를 늘리자 든가 돼지는 비위생적이니 되도록 피하자 같이
실용적 이유로 금지가 되었다면 그런 소가 늘어나면 해제하든가 건강에 좋은 채식을 더 많이 하자든지
그냥 동물을 도축할 때 위생적으로 하고 되도록 고통을 줄여주자든지 같은 실용적 접근이 가능했을 겁니다.
공자도 어질 인(仁) 에 대해 해설하면서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를 보고 불쌍하게 여겨
소를 돌려보내고 양고기를 먹으라고 왕에게 권합니다. 좀 이상하긴 하지만 실용적 접근이죠.
즉 절대 진리면 타협이 안되지만 실용적 접근은 얼마든지 타협이 가능합니다.
각종 종교 계율이나 진리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게 절대진리가 아닌 사람들의 의견이라면
그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얘기하고 설득해서 실용적 타협이 가능합니다.
뭐 절대진리가 아니라는걸 모든 종교가 인정한다면 기독교와 불교 이슬람교도
서로 설득이나 협의해서 실용적인 사회규칙이나 도덕에 합의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그걸 종교적 "절대진리 절대계율"로 만드니 다른 어떤 실용적 이유나 증거를 대어
설득을 해도 타협이나 개정도 불가능해버린거고 시대나 상황에 맞지 않게 되어도
개정을 하지 못해서 지금은 우스꽝 스런 계율이 되어 버린 거죠.
그러한 위험은 종교 뿐 아니라 일부 극렬 동물보호론자 채식주의자 환경 주의자 같이
자신들의 신념을 절대 교리화 하는 집단에게도 똑같이 적용이 됩니다.
물론 실용적으로 접근하면 잔인한 도살을 금지한 한국의 동물보호법 같이
사회의 구성원 대부분이 납득할 만한 타협책이 나오기도 하지요.
모든 종교의 폐해와 악의 근본은 바로 종교를 또 종교의 주장이나 진리 계율을
그를 뒷바침할 만한 아무런 근거도 없이 세상의 다른 상식이나 도덕 의견 세속법 보다
더 상위에 있는 우월한 절대적이고 불변의 신성한 것으로 절대 개정이나 타협이 불가능
한 신성한 진리나 도덕으로 상정하는 데 있습니다.
세상에 증명도 없이 반박이나 타협이 불가능한 불변의 신성한 진리는
존재할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됩니다. 그래서 종교적 진리도 의견일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