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랑 저랑 가끔 가는 집입니다.
내일 할머니 생신이라서 오늘 가려고 (일요일 휴무) 했는데 할머니가 감기기가 좀 있다고 가지 말자고
하셔서 집에서 그냥 고기 구워서 밥 먹음.
요즘은 장어구이(붕장어) 하면 삼겹살 처럼 숯불 놓고 구워 먹는 유형의
가게가 많은데 여기는 민물장어집이라 구워서 철판에 내줍니다. 원래는 낙동강 근처에서 장사를 아주 오래한
집인데 연산동 토곡으로 이전했고 그덕에 집이랑 가까워서 가끔 갑니다. 가게는 단독주택을 개량한 집인데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맛 하나는 정말 최고입니다.
특히 이집에서 맛나는 건 앉으면 주는 장어국물. 이게 좀 호불호가 갈리는데 비린내가 많이 나지만
어릴 때부터 궁자(부산에서 민물장어를 이렇게 불러요) 고운 거 많이 먹은 저는 극호입니다.
소금이랑 후추 살짝 뿌려서 먹으면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기분좋은 힘이 막 나는 거 같아요.
전 꼭 1그릇 추가 부탁해서 더 먹습니다.
가격은 1인분에 2만4천원인가? 2인이 3인분 시키면 배 든든하게 먹을 수 있음.
장어구이 자체는 맛이나 향이 강하지 않으면서 숯불향이 은은한 간장구이입니다.
보통 부산 음식이 자극적인 맛이 강한 편인데 여기는 그렇지 않고 아주 신사적인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반찬가지수는 많지는 않지만 아주 정갈하고 주인장의 정성이 보이는 반찬이 나옵니다.
식사를 시키면 재첩국이 나오고 그자리에서 바로 해장까지 가능 합니다. ㅋ
코로나 끝나고 할머니 모시고 한번 가게 되면 사진도 찍어서(방에 딴사람 있으면 못 찍음 부끄러워서..)
올려 드릴게요. 부산에 오시게 되면 연산동 로타리에서 멀지 않으니까 꼭 가보시길 추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