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친위대제복을 입고 스바스티카가 세겨진 깃발을 들고 시가지를 행진하는 아시아인들.
그리고 그들이 오른팔을 뻗으며 지크 하일을 외치는 광경.
2차대전 당시 아시아계 소련인포로들로 구성된 친위대 동방군단을 연상시킨는 모습이지만, 이것은 20세기중반의 유럽이 아닌, 현재 몽골에서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중국주변 소국들과 마찬가지로 적지 않은 몽골인들은 끊임없이 성장중인 중국의 영향력이 자국에 침투하는 것에 대해 매우 염려하고 있습니다. 경제, 군사력등 국력의 차이-특히 12억대 3백만이라는 인구차는 몽골인들에게 중국의 영향력이 몽골에 침투되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몽골이 중국의 식민지화될것이라는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죠. 울란 바토르에서는 중국정부가 비밀리에 중국남성과 몽골여성과의 성관계를 장려하고 있다는 소문도 떠돌 지경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위기감은 극단적인 민족주의세력들이 성장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캠브릿지대에서 몽골내의 중국인사회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프랑크 빌레(Franck Bille)는 "몽골인들은 극우세력의 행동을 경계하지만 마찬가지로 중국을 사악하고 제국주의적이며 몽골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본다."며 몽골사회내의 분위기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감을 자양반으로 성장한 몽골의 극우세력들은 몽골민족의 순수성과 중국의 위협에 대처할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실질적인 행동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다야르 몽골(Dayar Mongol)이라는 극우단체는 중국인들과 잔 몽골여성들의 머리를 밀어버리겠다고 공언했고,-그리고 실제로 다야르 몽골의 짓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중국인과 잔 몽골의 여성의 머리를 밀어버리는 동영상이 작년에 유튜브에 올라왔죠.- 3년전에는 또다른 극우단체 푸른 몽골(Blue Mongol)의 리더가 중국에 유학다녀왔다는 이유로 딸의 남친을 살해하기도 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몽골에서 인종간 커플에 대한 습격이 위험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고하고 있죠. 또한 공격대상은 이제 타인종간의 커플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동성애자, 트랜스젠더등, 유럽의 극우집단들의 공격대상들이 몽골에서도 극우집단의 타겟이 되고 있죠.
<다야르 몽골회원들의 집회>
<인터뷰중인 다야르 몽골의 회원>
유럽에서 몽골이주민들이 유럽극우집단의 타겟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몽골극우세력들은 이외에도 유럽극우집단들과 또다른 공통점을 공유하죠. 바로 히틀러 숭배입니다. 이점은 극우세력중 가장 온건하다고 자처하는차간 카스(Tsagaan Khass: 백(白) 스바스티카)부터 다야르 몽골까지, 대부분의 몽골 극우세력들이 공유하고 있죠. 이름부터 나치의 상징인 스바스티카를 언급하는 차간 카스와 다야르 몽골은 자신들의 깃발에 실제로 스바스티카를 사용하고 있고, 그것이 "나치의 잔재가 아닌 오랫동안 아시아에서 사용해온 상징물이기 때문"이라고 정당화합니다. 게다가 나치 친위대복장을 착용하고, 철십자를 달고 다니는등 제3제국의 유물들을 달고 다니고 있습니다. 가장 온건한 그룹, 차간 카스의 리더이자, 설립자로 "대형"이라 불리는 인물은 히틀러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하죠.
<차간 카스의 집회>
"아돌프 히틀러는 존경받을 만한 인물입니다. 그는 우리에게 어떻게 민족정체성을 보존하는지 가르쳐 주었죠... 우리는 2차대전의 불을 당긴 그의 극단주의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살인에 반대하지만, 그의 이념에는 동의합니다. 우리는 파시즘이 아니라 민족주의를 지지합니다."
현재 몽골의 극우단체들의 총회원수는 최소3천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리 많지 않아 보이는 숫자이지만 총인구수 3백만인 몽골의 현실을 생각하면 결코 적다고 할순 없죠. 더군다나 중국의 성장과 그에 따른 중국의 패권주의적 태도가 유지되는 한 이들의 숫자는 팽창할 지언정 감소하진 않겠죠. "대형"은 차간 카스의 앞으로의 방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는 호텔과 식당을 돌며, 몽골 여성과 외국인들을 설득할것입니다. ...다른 단체들과도 긴밀히 협조할 생각이고요...우리는 폭력에 의존하지 않을것입니다. 그건 마지막수단입니다."
출처: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