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생이에 오는 몇몇 학생들 - 판타지 소설이나 위키로 역사를 공부한 - 이 생각지 못하는 게 있습니다.
고대나 중세 사람들이 생각하던 민족의 개념과 근대 이후의 현대 사람들이 갖고 있는 민족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이 '민족' 이란 개념은 근대에 만들어진것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제국주의시대라고 일컫는 침략의 시대에 만들어진 국가주의를 문화로 덧씌운것이 이 '민족'이라는 개념입니다. 이 개념으로 고대나 중세의 역사를 본다면 이때 부터 판타지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전쟁에서는 죽은 자와 산 자 두 가지 유형의 사람만 있다고 하죠. 살기위해 상대를 죽이는 데에 가장 효율적인 무기를 손에 쥘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 팔다리 두 개씩, 손가락 발가락 10개 씩, 신장도 동아시아 차이가 나봐야 10~20 정도입니다. 미운 왜국 나라 무기라도 효율적이면 도입하는 겁니다. 평화시기에야 자국 산업 보호 차원에 민족 감정이나 애국심을 들먹이지, 누가 전쟁에 그런 거 따집니까? 그런 거 따지는 건 위키로 전쟁을 배운 후손들이나 키보드 붙잡고 하는 짓이지, 우리 조상님들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았습니다.
조선에 일본의 가타나나 댓포의 수입이 늘어나는 것과 무예도보통지등 삼국의 무예를 집대성하는 작업등이 활발해지는 것, 이러한 일들이 임란이후 조상님들의 선택이었습니다.
각설하고, 전쟁은 일기토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전투나 전쟁이 다수가 소수를 이깁니다. 숫적 열세를 만회하는 데에 필요한 것이 우월한 무기 및 전술체계, 잘 훈련된 병사, 군율등이겠죠. 어떠한 전투, 전쟁이나 개인적인 싸움이든지 전략을 통해 자신들에게 최대한 유리하게 끌고 가는 것이 전쟁 승리의 원칙입니다. 당연히 아군이 근접전에 강하다면 상대적으로 원거리 전투에 유리한 적의 원거리 무기를 무력화할 방법을 찾고 근거리 전투범위에 끌어들이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반대의 적은 최대한 거리를 두고 원거리 무기로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적을 척살할 전략을 택하게 되죠.
단순하게 복싱경기를 생각해 봅시다. 인파이터와 아웃복서가 붙는 상황을 가정하면 위의 예에 부합하겠네요. 발이 빠르고 리치가 긴 사람은 아웃복서가, 맷집이 좋고 리치가 짧은 사람은 인파이터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죠.
뱀발.
복싱은 그냥 일반적인 예시입니다. 리치가 짧은 왜인들이 긴 창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기도 힘든 것이, 중국이나 삼국시대 우리나라의 사서에도 긴 창에 대한 사용 기록이 나옵니다. 당연히 그렇게 긴 창들은 개인화기(?)가 아닌 3인이나 5인 1조의 무기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