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버러지로 사람을 비하했던 것은
식량부족사회에서 밥벌이에 힘쓰지 않는 남성을 밥버러지로 비하했던데서 시작했다.
이후 사회발달에 따라 각종 민란이나 혁명이 발생했다. 그때 사회에서 상당한 부를 점유하며 백성들을 굶주리게 만드는 이를 큰도적이라 불렀고 그하수인들은 작은 도적 내지는 버러지라고 비하하기도했다.
벌레는 큰피해를 주는 이보다는 규모가 작고 얄미운 자들을 욕할때 쓰는듯 싶다.
시간이 흘러.
벌레비유는 다른 양상을보인다.
처음 우파는 자꾸 조세에 기대어 사유재산에 손을 대려는 좌파를 일컬어
좌좀 이라고 욕했다.
좀벌레는 쌀이나 면, 피육을 상하게 만든다. 비유의 방식을 동원해 사유재산을 건들려는 이들을 이렇게 비하한 것이다.
그런데 좌파에선 이 욕지거리가 여간 기분나쁘게 여겨지는 수준이 아니었는지 무턱대고 상대편을 벌레라고 욕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음담패설이나 정도를 벗어난 농을 일삼는 일베 라는 웹싸이트의 활동가들에게 일베충이라는 벌레충 글자를 활용해서 욕했었는데 이게 확장성을 갖췄는지 아무대서나 결합하기 시작한다.
예컨대 사시옹호자들의 거들먹 거림과 기득권에 반발하여 사시충
로스쿨 출신들에 대한 폄하를 나타내는 로퀴(로스쿨과 바퀴벌레의 합성) 따위가 그런 것들이다.
사람을 벌레에 비유하는것은 미풍양속을 해친다.
얼마간은 그 비유에 타당함이 있다손치더라도 사회가 험악해지기 쉽기때문이다.
근래에는 뭐든 정치적견해가 다르기만 하다면 벌레새끼 버러지 따위로 욕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필경 좋은 상황은 아니다.
거기엔 일말의 타당함도 없는 악의만이 존재할 뿐이기에...
이에 조국의 한 시대 상황을 기록하여 경계하도록 하였다.
징 충 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