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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진국은 저출산·고령화의 문제가 심각하다. 성장을 저해할 것이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60대까지 꽤 생산성 높은 일을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인구가 줄더라도 근로 연령이 지금보다 늘면 성장은 지속된다.
앞으로는 40~64세 인구 비율이 높은 국가의 경쟁력이 강해질 것이다. 일하고 돈 쓰는 주력 계층이기 때문이다. 물론 고령화가 진행되고 젊은 층이 줄어들면 힘든 일을 할 인력이 부족해진다.
하지만 그 문제는 로봇 등 새로운 대안이 해결해 줄 수 있다. 기업이나 가정에서 로봇이 힘든 일을 대신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새로운 지평이 곧 열릴 것이다. 컴퓨터를 생각해 봐라.
25년 전만 해도 지금 같은 모바일 세상이 열릴 거라고 상상이나 했나. 미국은 로봇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지만 브릭스 등 신흥국은 그럴 여력이 별로 없다.”
-브릭스가 미국을 따라잡기 어려운가.
“언젠가는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향후 20년간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간극이 쉽사리 줄지 않을 것이다. 신흥국의 중산층 노동인구가 많아져 질적인 성장기로 접어들려면 몇 세대가 지나야 한다.”
-선진국이 요즘 경제 위기의 중심인데.
“물론 그렇다. 서유럽 같은 경우 전망이 밝지 않다. 가구당 연평균 소득 증가액이 289달러로 중국은 물론 남미(670달러)보다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큰 그림에서 돈줄을 누가 잡고 있는지
봐야 한다. 전 세계 소득의 71%를 미국·일본·서유럽·아시아 부국(홍콩·싱가포르·대만·한국 등)이 갖고 있다. 10년 후인 2022년엔 그 비율이 65%로 다소 줄겠지만 여전히 소득은 선진국 부자들에게 몰려 있을 것이다.”
-이민자나 외국인 노동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선진국이 당장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나.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민자나 외국인 노동자는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보통 가난한 나라에서 잘 사는 나라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숙련 기술이 필요치 않은 단순 노동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런 이민자나 외국인 노동자가 너무 많아지면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 뉴질랜드가 대표적이다. 인구가 줄어 이민자를 많이 받았지만 국가 차원의 생산성이 낮아졌다.
싱가포르는 좀 다르다. 고학력자나 특수 자격증 소지자, 전문직 종사자를 중심으로 이민을 받아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인구 통계로 본 한국의 투자 매력은.
“좋은 투자처다. 한국은 저출산·고령화가 진행 중이지만 일할 수 있는 40~64세 인구 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높다. 교육 시스템이 좋아 높은 생산성이 상당 기간 유지될 전망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보자. 올해 한국의 가구당 연평균 소득은 5만207달러다. 앞으로 10년간 해마다 3.8%씩 증가해 2022년에는 7만3145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 가정은 연간 2294달러의 소득이 증가하는 셈이다. 이는 글로벌 데모그래픽스가 추정한 주요국 수치 중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아시아 부국 평균 증가액 1983달러보다 훨씬 많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353&aid=0000010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