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스톡홀름의 교외지역 휴스뷔(Husby).
이곳에서 지금 이틀째 어린나이의 폭도들이 주축이 돼 차량 방화와 기물파손 등 폭동을 일으키고 있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의 충돌로 사태는 점차 악화되고 있다.
폭동은 일주일 전 경찰이 쏜 총에 노인이 사망하면서 시작했다. 70세의 노인에게 총을 사용한 것은 과잉진압이라는 비난의 여론이 생겼고 설상가상, '쓰러진 노인을 곧바로 응급차에 실어 병원으로 이송했다'는 경찰의 발표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총에 맞아 사망한 노인은 자택에서 죽은 채 몇시간 동안 방치되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 경찰측은 뒤늦게야 오해가 있었다고 실수를 시인했지만 분노한 폭도들의 젊은 혈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오후 9시경 노인이 총에 맞았던 집 앞 주차장에서 세 대의 자동차가 불타올랐다. 복면을 쓰고 있던 20여 명의 어린 폭도들은 도착한 경찰과 소방관에게 돌을 던졌다. 얼마지나지 않아 10시경에는 현장 근처에서 추가 폭발음이 울렸고 뒤이어 11시 경에는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온 소방차 마저 불탔다. 현장의 분위기는 말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하지만 다른 지역주민들은 이런 과격행동이 멈추길 바라고 있다. 방화가 일어나 주차장 인근에 사는 한 남자는 폭도들의 난동을 당장 저지해야 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또 사건 현장에서 아무도 잡히지 않은 것은 문제이며 감시카메라가 있었다면 이미 방화용의자들은 검거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경찰 진압대가 폭도들에게 접근하자 더 많은 돌들이 날아들었고 그것을 지켜보던 많은 주민들은 멈추라고 소리쳤다고 증언했다. 반면 다른 목격자는 폭동을 진압하는 경찰이 손에는 곤봉을 들고 경찰견을 이용해 폭동 진압에 나섰으며 인종차별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며 경찰의 행동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