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한국말 잘해요. 안녕하세요, 오빠."
'해적 선장'의 입에서 자주 듣던 한국말이 술술 나왔다. 강정호(28) 덕분에 피츠버그 선수단이 '한국어 배우기' 재미에 푹 빠져들었다. 외야수 앤드류 매커친(29)은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1시즌부터 3시즌 연속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호타준족'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3년에는 내셔널리그 MVP로 선정, 구단의 자랑이 됐다.
피츠버그 홈구장인 PNC파크에서는 매커친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나 유니폼을 입은 팬이 가장 많다. 짱짱한 타격 실력과 개성있는 외모에서 뿜어져나오는 카리스마가 인상적이다.
매커친은 강정호를 살뜰하게 챙기고 있었다. 그는 "강정호와 더그아웃이나 클럽하우스에서 자주 이야기한다. (강)정호가 입단 뒤 영어를 배우고 있다. 습득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강정호처럼 우리도 한국말을 틈틈이 배우고 있다. 그래야 야구 외적으로도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정호와 그의 통역을 통해 배운 한국말을 소개하기도 했다. 매커친은 "안녕하세요와 오빠 라는 단어를 알아요. 정호를 통해 알게 됐다. 먼저 인사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봤다"고 덧붙였다. 비단 매커친 뿐만 아니다. 취재진이 지나가면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는 코치나 관계자가 많았다. "어디서 배웠는가"라고 물으면 한결같이 "강정호한테 배웠다"는 답이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