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국내 최고타자라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있었습니다.
단지 빠른 뱃스피드와 선구안 그리고 뱃컨트롤을 지닌 강정호에 비해 성공가능성이 낮다고 내심 생각했습니다.
박병호의 장점은 타격기술과 파워 그리고 임팩트시 온몸을 비틀다시피해서 혼신을 다하는 타격이라고
봤으니까요..
보통 온몸을 비트는 타법을 지닌 타자의 경우 파워는 좋지만 타격시의 딜레이때문에 빠른공에 대처가 늦고
삼진이 많다는 단점이 있죠. 거기다가 스윙형태도 슬라이더스윙이라 비교적 느린 뱃컨트롤은 그가 메이저에서 적응하기 힘들거라는 예상을 하게 만들더군요.
그럼에도 국내에서의 성적과 본인 특유의 힘 때문에 어느 정도 홈런은 뽑을거라 생각했습니다.
2할3푼에 홈런 23개정도? 잘해봤자 홈런 30개.. 타율도 잘 뽑아봤자 2할5푼이 다일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엄청 잘하는군요.. 이런 제 예상이 무색하게.. 오히려 기분이 좋습니다. 이렇게 푹 달려가 줬음
합니다.
요즘 메이저 투수들이 박병호 상대로 바깥 쪽의 낮은 공으로 승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전에
프리미어12 대비해서 일본에서 박병호를 철저하게 연구하던 자료가 생각나더군요.. 그 때 박병호를
상대로 몸쪽 공과 가운데 공을 던지면 안되고 철저하게 바깥쪽 낮은 변화구로 승부거는게 좋다는
식의 공략을 봤는데 최근 메이저 투수들이 박병호를 상대하는 게 이와 같습니다. 그럼에도 바깥 쪽
공을 밀어 홈런까지 만드는 박병호의 괴력..
한동안 메이저 투수들이 박병호 상대로 꽤 혼란을 일으킬거 같은데 어찌 되었든 기분좋네요.
타율 2할7푼 홈런 40개만 친다면 신인왕은 물론 mvp도 가능할 듯 싶은데.. 부디 이대로 쭉쭉
달리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