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디어】 강다혜 기자 = 독일 스타트업 '유비트리시티(Ubitricity)'의 가로등으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솔루션이 화제다. 2014년 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최근 영국까지 진출하며 '폭풍 성장' 중이다. 발상이 간단하다. 가로등에서 전선을 끌어와 전기차를 충전하는 것으로, 전기차의 최대 단점인 '충전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한 아이디어로 평가받고 있다.
가로등 충전기의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 가로등 아랫부분에서 전선을 꺼내 전기차에 연결해 충전하면 된다.하지만 '과금' 문제에 때문에 실현 시키기가 어려웠다. 독일의 스타트업 '유비트리시티'는 '과금'을 특제 단말기로 해결했다. 충전 케이블 중간에 달린 육면체 단말기가 전기량을 체크해 전기료를 알려준다. 전기 충전료 결제도 무선으로 가능하다. 유비트리시티의 이 특별한 스마트 케이블은 약 50유로다.
이 케이블만 있다고 해서 어느 가로등에서나 충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로등 아래 구멍을 뚫어 전기콘센트를 설치해야 한다. 유비트리시티는 모든 가로등에 내장 가능한 전기콘센트 설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작업 시간은 대략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충전 콘센트가 내장된 가로등에 50유로 짜리 스마트 케이블만 있으면 언제든지 충전이 가능하다. 가로등 전기 충전은 가로등 전기를 빌려 쓰기 때문에 (전압이 약해) 완속 충전만 가능하다. (급속충전은 전압이 훨씬 높다)
그렉 에드워드 런던 도시 계획 설계자는 "기존 가로등에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인프라 건설이 필요 없는 게 큰 장점"이라며 "시간과 돈을 모두 절약하면서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최고의 전기차 충전 솔루션"이라고 추켜 세웠다. 실제로 가로등 충전 시스템의 설치 비용은 다른 전기 충전 시스템 설치 비용의 1/7 수준이다. 현재 런던시는 36개의 가로등 충전기가 설치된 하운슬로에 2019년 여름까지 39대를 추가로 설치해 75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가로등으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사례가 소개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BMW도 이와 비슷한 충전방식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BMW는 '라이트 앤 차지'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가로등을 LED로 바꾸면 전력 소모가 줄어, 아껴둔 전력으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고 자사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이미 BMW Mini의 영국 옥스퍼드 생산 공장에서는 '라이트 앤 차지' 프로젝트가 시범운영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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