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저 위태로워 보이는 낙엽은 우리를 보는 것 같아서
손이 닿으면 단숨에라도 바스라질 것만 같아서
그저 바라만 봤지 가을의 바람과 같이
어느새 차가워진 말투와 표정
관계는 시들어만 가는 게 보여
가을 하늘처럼 공허한 사이
예전과는 다른 모호한 차이
오늘따라 훨씬 더 조용한 밤
가지 위에 달린 낙엽 한 장
부서지네 끝이란 게 보여
말라가는 고엽
초연해진 마음속의 고요
제발 떨어지지 말아주오
떨어지지 말아줘
바스라지는 고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