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결혼 당시 40이 눈앞인 나이였지요.
집사람과는 9살 차이
장인장모 두분은 결혼을 결사 반대하시던중
장모님이 서울사는 와이프 삼촌에게 일단 사람이 어떤지 만나보라 하셨고
저랑 4살 차이 나던 삼촌이 저를 만나 보시고는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장모님과의 면접에서 합격했으나
장인 어른은 여전히 결사 반대
집으로 인사드리러 간 날에 인사를 안받으시고 등돌려 앉으시드만요.
8살에 황해도에서 전쟁통에 혼자 피난민에 쓸려 내려오신 장인어른에게
2살 3살아이들과 헤어져 혼자 피난오신 울아부지도 황해도라며...
평생을 군생활 하시고 은퇴하신 장인어른에게 저의 파란만장한 군생활 이야길 주절거리며
결국 술상을 같이 받고서야 결혼허락을 받았지요.
그리고 아주 사이좋은 장인사위로 지내던중
삼촌과 장인어른 셋의 술자리에서 가벼운 농담이 사단이 되었습니다.
첫 인사 드릴때 장인어른이 등돌리고 외면하시던 이야길 하면서
당시에 삼촌이 좀 이야길 잘 좀 해주시지~ 웃으며 농담처럼 이야기를 한건데
삼촌이 불같이 화를 내시드만요
장인 어른은 불같이 화를 내는 삼촌을 질타하시고는
두양반이 서로 다시는 안보실만큼 싸우셨습니다.
내 딴에는 서로 충분히 가까워져 지나간 일을 가벼운 농담처럼 한건데
삼촌은 처가에 연락을 끊을정도로 사이가 멀어져 제 입장이 아주 난감하드만요.
참고로 삼촌은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어려서 부터 아들처럼 키우셨답니다.
그리고 장인 어른이 돌아가시고 10여년 세월이 흘러 애들을 데리고
삼촌댁에 방문을 하니 반갑게 맞아 주시드만요.
지난 이야기는 누구도 서로 하지 않고요.
농담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 이후 농담을 하기 어려워 지드만요.
낚시 좋아하시던 장인 어른이 생각난 하루 입니다.
살아 계셨으면 여기저기 모시고 다니면서 낚시하러 다닐텐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