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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2-01 01:54
[밀리터리] 러시아 스페츠나츠 알파그룹과 한국의 인연(스압)
 글쓴이 : 골드에그
조회 : 7,080  


러시아 스페츠나츠 알파그룹.


전 KGB, 현 FSB소속의 최정예 대테러부대.





빔펠과 더불어 이름만 들어도 오금이 저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무시무시한 인간병기들.


헌데 이들과 한국은 스펙타클하면서도 오래된 인연이 있다.





때는 1995년 10월 14일 모스크바.

 

현대전자 직원 해외연수단이 붉은광장과 크렘린궁을 관광한 뒤 대절한 버스에 올랐을때 시작됐다.


갑작스레 권총으로 무장한 괴한이 버스에 난입해 버스운전기사를 포함한 27명의 민간인을 인질로 잡은것.


주러시아한국대사는 연락받고 식겁해서 외투도 제대로 못챙겨입고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한다.


당시 체첸사태 등으로 테러사건이 드문드문 실제로 있었던 시기였기에 더욱 놀랐다고...





당시 모스크바 시장이 붉은광장 다리주변에 쫙 깔린 경찰들과 안전요원들을 지휘하다가 와서


한국대사에게 여러가지 챙겨주고 안심시켜주려고 노력했다고 함.


한국대사는 외투도 챙겨입지못하고 와서, 잠시 외투를 챙겨입고 다시 현장에 왔더니,


모스크바 시장이 슬쩍 대사에게 다가와 '엎드려, 엎드려.'라고 하며 자신의 발음이 어떤지


 정확한지 물어봤고,


올것이 왔구나하고 무력진압을 직감한 대사가 주변을 둘러보니,


등에 '오몬'이라 적힌 무장경찰들과 검은복장을 입은 특수부대가

 

인질버스가 주차된 다리 아래에서 소리없이 무언가를 연습하고 있었다고...



국민들이 다치면 안된다고 대사가 불안해하며 다른방법은 없겠냐고 물었지만


모스크바 시장은 대사의 손을 꼭 쥐면서 말없이 진정시켰다고함.


몇가지 사건들을 겪으면서 러시아도 이런상황에대해 현금이나 특수장비, 시나리오가 준비되어있었던지라,


생각보다 협상과 작전계획은 스무스하게 진행되었다.


대테러임무를 위해 미리 준비되어있던 현금과 돈가방으로 천천히 인질을 교환하며 위험부담을 줄여갔고,


동시에 내부상황과 인질범, 버스구조에 대해 파악하며 준비할 시간을 벌었다.



https://imgur.com/zfwV3Hn.jpg


그리고 준비를 마친뒤,

 

이전과 같이 코트를 입은 경찰 두명이 인질범이 요구한 돈가방을 전달했고,


이번 돈가방에는 특수한 장치가 되어있었다.


돈가방이 전달되느라 두명의 경찰과 가방에 정신이 팔렸던 인질범은,

 

버스뒤로 조용히 접근하는 특수부대와, 몇십미터 뒤편의 트럭은 알아채지 못했다.




https://imgur.com/QXI7Fw8.jpg

얼핏 빈 트럭처럼 버스 뒤쪽에 조용히 접근하고 있었지만,


그 트럭에는 알파그룹이 예정된 타이밍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었다.




https://imgur.com/o31PRXa.jpg

인질범이 현금을 확인하기위해 돈가방을 열자,

 

돈가방안에 함께 들어있던 섬광연막탄이 기폭됐고,


섬광과 폭음, 연막에 잠시 눈과 귀가 마비된 틈을 타


버스뒤의 특수부대와 트럭이 재빨리 버스양옆으로 들이닥쳤다.




https://imgur.com/bK10OlM.jpg

특수부대가 버스 양옆으로 들이닥치며 망치로 창문을 부쉈고


검은복장의 알파그룹 대원들이 우르르 들이닥쳤다.


대원들은 '엎드려! 엎드려!'를 외치며 돌입해 총을 겨누었고,


말을 알아들은 현대전자 직원들은 전원 자리에 숙이거나 엎드렸으나,


돈가방의 폭발로 정신이 없었던 인질범은

 

상황을 파악할 겨를도 없이 들이닥친 특수부대의 갑작스런 한국말을 이해하지못하고 서있다가

 

찰나의 순간 정확하게 발사된 총알을 맞고 쓰러졌다.


이 모든 과정이 고작 십여초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https://imgur.com/QJ9Dj0K.jpg

버스기사와 현대전자 직원들은 전원 무사히 구출되었고


대사관의 미리 준비된 장소에서 따뜻한 한국음식들을 대접했고,

 

한국의 가족들에게 전화를 할 수 있게 조치해 주었다.





한명의 부상도없이 사건이 마무리되었고,


다음날아침 한국과 러시아 양국에서는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러시아 경찰은 인질교환과정에서 서로 먼저 가라고 양보한 한국인들의 침착함과 희생정신에


 감탄했다는 기사가 났고,


한국에서는 러시아 모스크바 시장과 경찰, 특수부대의 침착하고 대담한 활약상에 대해 기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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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모델 19-12-01 01:58
   
수구리 수구리
     
유일구화 19-12-01 04:48
   
접어 접어
뭐꼬이떡밥 19-12-01 02:07
   
러시아에서 일어난 인질사건 중 피해자가 없은 적이 있었나요?
     
희라미르 19-12-01 03:57
   
예전에 민간인도 죽여버린 그 한방이 너무 커서 오물처럼 남아있지만... 그때 이후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러시아 특수부대만큼 민간인 보호를 우선하는 곳이 없어요. 민간인 몸가리며 총탄 방패가 되어서 죽은 분들 엄청 많아요.
     
다른생각 19-12-02 14:54
   
전인지 후인지..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사건..
마취가스 주입해서 인질과 인질범 가지리않고 싹다 갈아버린 일은 유명하죠..
심지어 인질들 대부분이 사회지도층인사 vip들이었음..
그런데도 수백명이 죽어나갈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밀어부친 작전..
          
셀틱 19-12-02 22:02
   
그게 체첸 반군이 벌인 사건이었는데, 상황 종료후 현장상황은 처참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던 반군들의 모습속에서 노파들의 주검들이 발견됐습니다.
러시안군에 아들을 잃은 어머니들이 자식의 복수를 위해 자원하여 테러리스트가 된 것이죠.
이 사건으로 체첸의 비참한 실상을 외부에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스핏파이어 19-12-01 05:38
   
불곰국!
화이트헤어 19-12-01 09:15
   
업디 업디
미스란디르 19-12-01 10:04
   
쑤그리!
날아가는새 19-12-01 11:34
   
러시아..믿을수 있는지
기가듀스 19-12-01 19:28
   
실제로 상대해보면 러시아는 나름 인간적임.
방식이 무식해서 그렇지 중국과는 다르게 사람 귀한줄 아는 애들임.
약자에 대해 배려를 할줄 알며 약속 지킬줄도 암.
세상에 양아치 없는 곳이 없겠지만 중국처럼 범국민적인 양아마인드를 가진건 아님.
     
아키로드 19-12-02 00:54
   
이게 리얼
     
싸대기 19-12-02 09:50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코카인콜라 19-12-02 10:07
   
응 의으리 가 있음!
그게 사회 미덕임!
     
다른생각 19-12-02 14:51
   
거칠지만.. 의리하나는 인정..
     
우주대마앙 19-12-02 15:26
   
괜히 마더 로씨아가 아님
구름을닮아 19-12-02 16:51
   
'수구리라'!!!
전원  사망이란  비보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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