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 군 시절에 보병이었는데,
컴터 다룰 줄 안다는 이유로 상병달고 1종 담당병으로 바뀜(병종은 보병 그대로)
군대 부식 조리법은 원래 튀김, 볶음 계열은 별로 없었고,
조리에 상대적으로 손이 덜가는 찜계열이 대부분이었죠.
부식 조리용 찜류와 국&찌개에 쓰이는 된장, 고추장은
마트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제품이 아닌 군용인데, 드럽게 맛없어요...ㅠㅠ
부식 조리법을 찜, 볶음, 튀김 등으로 나눈 후에 사병들 설문조사를 통해서
조리법의 비중을 볶음, 튀김을 더 많이 편성되도록 하고,
부식의 주재료는 같은 식재료비에서 선호도도 높고 상대적으로 1인당 배식량도 적지 않은
돼지고기, 닭고기, 오징어 등의 편성 비율을 높이자는 보고서를 직접 만들어서 올렸다는...
당시 전군 지휘 중점 사항 중의 하나가 사병 식생활 개선이었는데,
몇 개월 아무 소식 없다가 군수검열이 나왔는데
검열관이 해당보고서를 발견하고 난리가 났었다는...
왜 이런 보고서가 여기서 썩고 있냐고? 부대장과 참모들 이 보고서 내용이 먼지 알고 있냐고?
다음 분기부터 메뉴표가 제 보고서 내용 그대로 싹 바뀜
메뉴가 싹 바뀐걸 보면 검열관은 진급했을텐데...저한테 떨어진 건 없슴 ㅠㅠ
부대장이 검열관한테 깨져서 삐진 듯 한데 ㅋㅋㅋㅋ
하지만 그 해에 사령부 예하 부대 중에서 군수지원우수부대로 선정,
울부대 역사상 최초였고 검열사항 중 유일한 우수 항목이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