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원호연]
박규리가 잠시 '카라'란 타이틀을 떼고 남장여자 연기에 도전하고 있다. MBC드라마넷 '네일샵 파리스'의 여주인공이자 인터넷 소설가인 홍여주 역을 맡아 데뷔 후 첫 단독 주연작에 출연중이다. '네일샵 파리스'는 박규리가 소설 소재를 구하기 위해 꽃미남 직원들이 운영하는 네일샵에 남장으로 위장 취업한 후 겪는 일을 그린다. 과거 아역배우로 활동하며 MBC '오늘은 좋은날-소나기'(95), SBS '여인천하'(01) 등 굵직한 작품에서 활약한 박규리는 카라 활동 중에도 일본 TV도쿄 드라마 '카라의 이중생활'(11) MBC '무작정 패밀리'(12) 등에 출연해 왔다. 그는 "촬영장에서는 카라 규리가 아닌 한 명의 연기자일 뿐"이라며 배우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첫 단독 주연작에 출연하게 된 소감은."초등학교 때 연기를 좀 했지만, 중학교 때부터 가수 연습생이 돼 그 뒤로는 카라 활동에 거의 대부분 에너지를 쏟았다. 간간이 작품을 했지만 사실상 새롭게 연기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네일샵 파리스'에 출연하게 됐다. 같이 연기하는 배우 분들이 '대선배'라며 장난 식으로 부르기는 하더라.(웃음) 주연을 맡으니 연기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또 드라마 촬영 중 드림콘서트 무대에 오른 적이 있는데, 갑자기 노래 부르고 춤을 추는 것이 낯설게 느껴지더라. 어색하면서도 풋풋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가수로서도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출연 계기는."카라 활동을 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커피프린스' '아름다운 그대에게' 등을 재미있게 봐서 그런지 남장여자라는 소재에 끌렸다. 원래는 머리칼을 아예 단발로 자르려 했는데 회사의 반대 때문에 가발로 합의를 봤다.(웃음)"
-목소리가 너무 하이톤이라는 지적도 있다."감독님과 그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여주 캐릭터는 윤은혜 선배님이 연기했던 고은찬처럼 무작정 보이시한 인물이 아니다. 어설픈 남장 때문에 극중 정체가 빨리 밝혀지기도 한다. 일부러 굵은 남자 목소리를 내려고 하면 현실감이 떨어질 수 있어 그 정도의 목소리로 타협을 본 셈이다."
-단발머리가 정말 잘 어울린다. 예전에도 시도한 적이 있었나."유치원 때는 정말 짧은 머리를 하고 다녔다. 이후 '락유' 활동 때 단발을 다시 시도했는데 젖살이 안 빠진 상태라 그런지 별로 어울리지 않았다. 다행히 이번에는 반응이 좋은 편이다. 원래 성격도 보이시하기보다는 내성적다."
-남장을 하면서 노출도 좀 했더라. "아직까지는 맛뵈기다. 드라마가 좀 더 진행되면 여자와 뽀뽀하는 신 등 놀라운 장면도 있다. 꽤 센 장면들이 많아 상대 연기자들이 '괜찮겠냐'며 날 걱정해 준다. 연기하는 순간 만큼은 카라의 규리가 아니라 한 명의 연기자라 생각하기 때문에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승연도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 출연 중인데. "촬영 스케줄이 뒤로 밀려서 후반부에 많이 나올 거다. 다시 등장할 예정이니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우리 둘 다 연기 경력이 일천하다보니 서로 연기에 대해 말하기보다는 건강을 챙겨준다. 영양제를 권해주기도 하고, 잠 잘 자는 법에 대해 조언해며 토닥이고 있다."
-가수 활동은 언제까지 할 생각인가."요새는 가수·연기자·개그맨 등 분야간 경계가 굉장히 모호해 졌다. 이 직업을 언제까지 하겠다 정해놓고 싶지는 않다. 팬 분들이 저를 찾아주실 때 까지 하게 되지 않을까."
-연애는 언제쯤 할 생각인가."이제 연애해도 될 시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워낙 많은 분들이 공개연애를 하고 있지 않나. 그래도 웬만하면 들키지 않고 남들 모르게 조용히 하고 싶다. 외모가 잘난 사람 보다는 내게 관심이 많은 남자가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