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해군을 전역했습니다.
발령 받은 날부터, 제대하는 그 순간까지 함상 생활을 했더랬죠. (군 생활을 군함에서 다 보냈다는 말이죠... ^^;;)
'배' 라는 갇혀진 공간이, 이러저러한 괴담들을 많이 만들어 내는데요,
군함 역시 예외는 아니랍니다...
외부와의 단절도 그러하지만, 사방이 '물' 이라는 점은, 공포를 이끌어 내는 데 한 몫 하죠.
배멀미와의 사투, 협소한 공간에서 오는 압박감, 시간 개념의 상실,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계급제도로 인한 여러가지 불합리한 사건들...
종종 xx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배속받은 군함은, 전투함이 아닌, 가라앉은 배를 인양해 올리는 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군함이었는데요,
간간이 이런 경우가 있죠.
태풍 주의보가 내렸는데, 어업이 생계인 어부는 출항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출항을 해서 어업을 하던 도중, 태풍에 희생이 됩니다.
그 소식을 들은 저희는 잽싸게 현장으로 향합니다.
물론, '인양함' 이라고 불리우는 이 군함은, 웬만한 태풍엔 끄떡도 않는 무식한 배죠.
물론, 안에 있는 사람들은 평범합니다... -0-;;
우여곡절 끝에 현장에 도착한 군함은, 즉시 인양 작업에 착수합니다.
그런데, 물체의 하중이라는 게... 요동치는 바다 속에서는, 가히 그 수치를 짚어 낼 수 없는 상황이 되죠.
때때로는, 실제 중량의 100배에 달할것이라는 예상과 준비 끝에 겨우겨우 배를 인양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그러면서 마주치게 되는 물에 불은 시신들...
그 시신들은, 항구에 들어가기 전까지, 배 안에서 보관됩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죽은자는 물을 건널 수 없다던가?? 뭐, 그런 속설이 있죠...
그래서, 물에서 죽은 자는, 그곳을 떠나지 못하는 거죠... 덜덜덜...
배 안에서 순찰 당직을 돌던 한 사병이, 시체실 근처에서 실신한 채 발견되는 경우도 있었고요,
분명히 잠가 두었던 시체실 문이 열려 있는 경우도 있었죠.
물론, 모든 사람이 목격한 것은 아니지만, 소문에 소문이 불어서, 모든 사람이 마치 실제 목격한 것과 같은 공포를 겪게 되는거죠... 덜덜덜...
그리고, 배 안에서는 약 절반 가량의 통로가, 계단이 아닌 사다립니다...
사다리를 내려가서 순찰을 돌다가,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 했던 광경을 목격한 당직순찰병은, 다리에 힘이 풀여 사다리를 올라오지 못합니다.
기절할 때 까지, 그 광경과 대면해야 하는 거죠. 그게 환영이든, 실재이든간에 말이죠...
무섭죠??
제가 글 솜씨가 없어서, 제대로 전달치 못한 거 같네요...
아무튼, 생각이 많이 나네요...
군대 시절에 겪었던, 목겪했던, 때론 목격자들로 부터 전해들었던 수많은 괴담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