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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6-03 00:49
[괴담/공포] 조선시대를 떠돌던 음습한 이야기 -5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2,756  

1498년 사망한 이륙(李陸)은 광주(廣州)에 사는 80세가 넘은 한 노인이
평생을 살면서 본 가장 이상한 것 두 가지를 듣고 기록에 남겨 놓았다.
 
그 첫번째 이야기는, 남해에서 본 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노인은 젊은 시절 어떤 사람이 남해 해변에서 죽는 모습을 보았다.
 
이 사람은 이상한 병을 앓고 있었는데,
시체를 치워줄 사람이 없어서 바닷가에 쓰러진 모습 그대로 나뒹굴고 있었다.
 
이튿날이 되어 낮이 되고 날씨가 따뜻해지자 죽은 사람의 살이 점차 썩기 시작했는데,
썩은 살이 점차로 웅크러들더니 점점 모양이 미끌거리는 이상한 작은 덩어리들로 변해 갔다.
 곧 이 죽은 사람은 온몸이 수없이 많은 개구리로 변하게 되었다.
 
이 수많은 개구리들은 죽은 사람의 옷에서 부터 튀어나와서 팔딱팔딱 뛰더니 점차 바다를 향해 갔다.
개구리들은 모두 바다에 뛰어들었는데,
물속에 들어가자 다리를 몸속에 집어 넣고 꽁무니에서 꼬리가 돋아나는듯하더니,
모두 평범한 물고기 모양으로 변했다.
 
잠깐 사이에 이 물고기들은 모두 헤엄쳐서 바다 어디론가 사라져 갔고,
해변에는 죽은 사람의 텅빈 옷가지만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1498년에 사망한 이륙이 남긴 가장 이상한 이야기에 대한 기록은 아래와 같다.
 
어떤 사람이 갑자기 가면놀이에 흠뻑 빠져서 이런저런 가면을 구하며 다녔다.
그런데 나무로 되어 있는 어느 이상한 가면을 발견한 뒤로,
가면을 덮어 쓰고 춤추고 노는 일에 더욱 빠지게 되었고,
그와 함께 이상한 병이 전염된 것 처럼 시름시름 병을 얻어 앓게 되었다.
 
영문을 모르는 병을 얻자 이 집 사람들은 무당을 불러 굿을 했는데,
무당은 "나무 가면이 병을 일으킨다"고 했다.
결국 이 사람은 그 이상한 가면을 들판에 버렸다.
그랬더니 곧 병이 나았다.
아마도 가면이 얼굴에 붙어서 사람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빨아 먹은 것 아닌가 싶다.
 
그런데 몇 달 쯤 뒤에 우연히 가면을 버린 들판에서 다른 사람이 그 가면을 보게 되었다.
가면은 반쯤 썩어 있었고, 그 부분은 버섯으로 변해서 살고 있었다.
버섯이 향기롭고 먹음직스러워서 이 사람은 버섯을 뜯어 먹어 보았는데,
 
그러자 갑자기 비실비실 웃기 시작하였다.
이 사람은 히죽거리면서 웃다가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
그 모습을 가면을 덮어 쓰고 미친듯이 춤을 추는 몰골과 같았다.
다른 사람 하나가 또 버섯을 조금 떼어 먹어 보았는데,
마찬가지로 웃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정신 나간 사람처럼 춤을 추었다.
 
한참 후에 버섯을 먹은 사람들의 발작이 그친 뒤에 물어보니,
"처음에는 웃음이 나면서 기분이 좋고,
나중에는 날뛰고 춤추는 것을 뜻대로 멈출 수 없이 계속되었다"고 이야기 했다.
 
아마도 단순히 환각을 일으키는 버섯이 우연히 생겨나 벌어진 일이겠지만,
가면의 모습과 버섯의 모습으로 바뀌어가면서
사람에게 기생해서 살아가는 이상한 생물이라는 느낌도 드는 이야기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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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최고 13-06-08 17:12
   
광대버섯~
아메바렁 13-06-18 17:39
   
독버섯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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