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북부 항구 도시인 함부르크에서 두꺼비들이 의문의 떼죽음을 하고 있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자연보호협회 측에 따르면 알토나 지역 공동묘지 인근 늪지대에서 1000여 마리의 두꺼비가 몸이 부풀어 오른 뒤 터져 죽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이 협회의 베르너 스몰릭 연구원은 "두꺼비들이 늪에서 땅으로 나오자마자 큰 소리로 울다가 갑자기 몸을 부풀린 뒤 폭발해 버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마치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처럼 끔찍했다"면서 두꺼비들의 떼죽음 현장을 '죽음의 늪'이라고 불렀다. 목격자들은 폭발시 두꺼비의 몸크기는 평소보다 무려 3배반가량 부풀어 올랐다고 했다.또 터진 몸에서 삐져나온 내장이 1m가량 튀어나갔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장면은 오전 2~3시쯤 자주 벌어지고 있어 구경꾼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수의사인 오토 호르스트 박사는 "내 생애에 이런 일을 겪기는 처음"이라고 놀라워 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이 "두꺼비의 간을 즐겨먹는 까마귀들이 공격해오자 놀란 두꺼비들이 몸을 부풀리다 터져버리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독일과 덴마크에서 두꺼비 1000여마리가 몸을 풍선처럼 부풀렸다 터지면서 죽은 기괴한 현상의 원인으로 배고픈 까마귀떼가 지목됐다. 베를린의 동물학자 프랑크 무츠만은 두꺼비들의 해괴한 죽음은 수질 오염이나 바이러스 감염과는 상관없이 까마귀가 간을 쪼아먹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무츠만은 “까마귀들은 똑똑하다.”면서 “다른 까마귀가 두꺼비의 간을 빼먹는 것을 보고 금방 배워서 따라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1000마리가 넘는 두꺼비들이 독일 함부르크와 덴마크 유틀란트의 연못에서 배가 터져 죽었다. 하지만 수질에는 이상이 없었으며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도 발견되지 않았다. 무츠만은 죽은 두꺼비들을 관찰한 결과 모두 간이 없고 몸에 구멍이 나 있었다며 이는 까마귀가 부리로 두꺼비의 가슴과 복강 사이를 쪼자 자연적 방어기제로 몸을 부풀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간이 없고 몸에 구멍이 나 있어 혈관, 폐가 폭발하고 다른 내장기관이 흘러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꺼비의 ‘폭발사’는 특이한 일이 아닌데 도심 주택가에서 발생해 굉장한 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두꺼비 떼죽음의 원인으로는 남아메리카에서 온 균, 말이 옮긴 바이러스, 과밀인구를 막기 위한 두꺼비의 집단xx 등 수많은 가설이 제기됐다. 함부르크 위생환경연구소의 얀네 클뢰푀 대변인은 “직접 보지 못해 까마귀가 두꺼비 죽음의 원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