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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1-25 01:28
[전설] 이성계설화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2,688  

고려의 무신이면서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에 관한 설화. 이성계설화는 조선왕조실록과 ≪대동야승≫·≪동사강목≫·≪연려실기술≫·≪성호사설≫·≪용비어천가≫ 등의 자료에 상세하게 전한다. 

인물전설의 경우 대체로 언급되는 인물에 대하여 각 편마다 평판이 일치하거나 비슷한 경향을 띠게 되는데, 이성계설화의 경우는 상당히 다른 층위를 가지면서 전개된다. 

이성계설화가 전승되는 계층과 지역에 따라 이성계는 신화적 능력을 가진 위대한 인물로 나타나기도 하고, 신하로서 임금을 벤 배격하여야 할 인물로 그려지기도 하며, 민중 영웅을 죽이고 왕이 된 부정적인 인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성계를 신화적 능력을 갖춘 위대한 인물로 묘사한 설화는 그의 빼어난 능력이 왕조의 창업에 이르게 되었으므로 조선 왕조의 건국이 당연하다는 논리를 펼침으로써 정통성을 확보하자는 정치 선전의 일환으로 창작된 것들이다. 

이와 같은 내용의 설화들은 의도적으로 창작되고 거듭 전승되면서 폭넓게 수용된다. 그리고 건국의 시조들을 찬양하고, 조선왕조의 창업을 합리화하자는 내용의 설화를 노래로 창작한 것이 바로 〈용비어천가〉이다. 
이성계는 고려의 영웅들처럼 말 잘 타고 활 잘 쏘며, 용맹이 뛰어난 무장이다. 그가 남북 외적과 싸워 나라를 구출한 활약상을 다룬 대목이 상당히 많다. 특히, 왜구를 토벌할 때의 광경을 묘사한 대목이 가장 박진감이 넘치며 흥미롭다. 설화마다 이성계의 용맹성과 뛰어난 활 솜씨, 현명함을 강조한다. 

말을 타고 석벽을 올라가 왜구를 무찔렀는데, 다른 사람이라면 말을 몇 번 뛰어오르게 하여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한다. 뛰어난 활솜씨를 알리는 여러 각 편들은 주로 왜장 아지발도와의 싸움에서 상세히 묘사된다. 
‘인월’·‘피바위’ 등의 지명은 이성계의 신통력과 관련되어 있다. 패주하는 적을 끝까지 추적하지 않고 살려 주는 덕장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주로 이성계가 왕이 되기 전의 행적을 다루면서, 외적을 물리치고 민족을 위기에서 구출하였기에 새 왕조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정통성을 확보하였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지향과는 대조적으로 이성계가 등장하는 다른 설화에서는 그에 대한 평가가 신하로서 임금을 벤(以臣伐君) 패륜적인 인물로서의 적대감을 표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의 경우, 고려 왕조를 멸망시킨 이성계에 대한 적대감이 아주 노골적으로 표방되어 있는 각 편이 상당수 있으며, 개성 사람들의 이성계에 대한 반발을 생활 문화에 반영한 삽화도 아주 많다. 
조선에 나와서 벼슬하라는 이성계의 요청을 거부하고 72명의 선비가 두문동에 들어가서 평생을 나오지 않았다는 설화에서 ‘두문동’은 말 그대로 이성계를 인정하지 않고 ‘두문불출’하겠다는 고려 유신들의 의지를 표명해 주고 있다. 
‘부조현(不朝峴)’과 ‘갓걸재’ 등의 지명전설도 이조에 조회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는 갓도 벗어서 걸어 두고 고개 넘어 숨어 버린 선비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으로 이성계설화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하겠다. 
이성계가 기해생 돼지띠이므로 돼지고기로 국을 끓이고는 ‘성계탕’이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나, 떡국을 만들 때 떡을 칼로 가지런히 썰지 않고 손으로 수제비를 뜨듯 둥글게 떼어 넣고는 ‘조랑떡국’이라고 하면서 사실은 이성계의 목을 비트는 것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이 계통의 이야기들은, 이성계가 고려를 뒤엎고 왕이 되자 그의 행위에 대하여 반발하는 유신들과 개성 사람들의 태도를 반영한 것으로, 고려 왕조에 대한 충절과 이성계의 부도덕함을 강조하며 분풀이하는 내용의 것이 대종을 이룬다. 이성계에 대한 또 다른 평가를 보여 주는 설화로 다음과 같은 것도 전하여진다. 

이성계가 왕이 되고자 하여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산신들에게 동의를 구한다. 그런데 유독 지리산의 여산신은 그를 지지하지 않고 민간의 영웅인 우투리를 내세운다. 그러자 이성계는 술수를 써서 당시에 왕으로 예정되었던 민중 영웅인 우투리를 죽이고 자신이 왕이 되었다는 내용의 것으로, 이 설화는 〈아기장수설화〉의 유형과 같은 것이다. 

또 다른 각 편으로 이성계가 전국을 돌아다닐 때 산신회를 엿들었는데, 그 내용은 지리산의 여산신은 정도령을 지지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정도령을 없애려고 찾아다녔는데, 정도령은 도롱이를 쓰고 다니면서 신출귀몰하여 잡지 못하였다는 내용이다. 

이 설화는 이성계가 진정한 민중의 왕이 아니며, 진정한 인물은 따로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설화는 도참서의 영향을 받아서 형상화된 것으로서 사회가 어수선할 때나 변혁기에는 각각 해당하는 인물을 ‘정진인’·‘홍경래’ 등으로 달리 바꿔 가면서 나타나 일정하게 작용하였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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