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사막지방과 티벳의 산악지대에는 오랜 옛날부터, 비경(秘境) 아갈타와 그 통치자 ‘세계의 왕’에 대한 신비로운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아갈타는 중앙아시아의 고원 밑에 실재한다고 널리 믿어지고 있는 지중세계(地中世界)로, 거대한 일련의 동굴로 이루어져 있다. 지표로 통한 비밀 출입구에서 때때로 고대의 종족이 출현한 적도 있으며, 숨겨진 문명으로서 현대까지 존속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의 통치자 ‘세계의 왕’이 수백 년 후에 일어날 비극적 사건을 예언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차츰 영혼을 잃어갈 것이다. … 최악의 부패가 지상을 지배하게 되리라. 사람은 피에 주린 짐승처럼, 형제의 피를 구하며 목을 태우리라. 초승달은 가려지고, 그 추종자들은 허위와 영겁의 싸움 속으로 떨어져 … 왕들의 관은 전락하고 … 지상의 전 민족 사이에는 무서운 싸움이 일어나고 … 전 국가가 사멸하리라. … 더욱 거대한 아름다운 도시라는 도시는 불로 망하게 되리라.… 가족은 흩어지고 신앙과 사랑은 소멸하여 … 세계는 허무로 돌아가고 … 다음 50년 이내에, 18년간의 전쟁과 대변재가 있으리라. … 그 다음 아갈타의 여러 민족이 땅 밑에 있는 지저 동굴을 나와 지상에 모습을 드러내리라.(『죽음의 날』, 58∼59쪽)
전설의 지중세계 대왕이 묘사한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지상 인간의 모습은, 마치 노스트라다무스가 그리고 있는 예언의 시정(詩情)을 느끼게 한다.
지중세계로부터 전해진 이 미래의 전설은 국가간에 벌어지는 최후의 대전쟁, 갖가지의 대변재와 최후에는 불[火]로 망하리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버리츠는 이렇게 덧붙이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고대의 파멸 예언은 모두가 최후의 전쟁, 대지진, 대폭풍, 세계에 걸친 화산 분화, 엄청난 홍수가 함께 뒤섞이어 일어난다고 말하고 있는 점이다. 예언의 대부분이 특히 파괴적인 전쟁을 꼽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그것이 최후의 대멸망의 전조 혹은 계기가 되는 모양이다. 대이변이 임박하고 있다는 경고는 최근 들어 부쩍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