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4년전 학교에 다니고 있었던 저는 축구부에 소속되어 있었어요
언제나 방과후에는 늦게까지 연습에 힘쓰고 있었어요
우리 학교는 교사(敎舍) 밑에 정문이 있어서
거기를 빠져나가면 교사에 둘러쌓여진 운동장이 있는 형 태의
대단히 뒤바뀐 구조를 하고 있었어요
즉 어느 교사의 교실이라도 교정(운동장)을 바라볼 수 있 는 것입니다.
평소처럼 연습에 힘쓰고 있는데 친구가 말을 걸어왔어요
본관 3층을 보라고 말했어요
말한대로 보니깐
여자 아이가 창틀에 팔꿈치를 받치고 턱을 괴고선 이쪽을 엿보고 있었어요
이때부터였어요
축구부가 교정에서 연습하고 있을때마다
언제나 그녀가 교실에서 엿보고 있는 거예요
며칠 지나지 않아서
누군가에게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소문이 제멋대 로 퍼지게 되었어요
그녀는언제나 똑같은 교실에서 엿보고 있었어요
지금은 사용되지 않고 있는 교실에서...
도대체 몇학년인지 무슨 반인지도 몰랐어요
언제 한번 확인해보자는 말이 나오게 되었고 운이 나쁘게 제가 가게 되었어요
본관의 3층에 도착해서 예의 그 교실 앞까지 왔어요
창문에서 들여다 보니 있었어요
그녀가 팔꿈치를 받치고 교정을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이 보였어요
긴머리를 하고 있었어요
앞에 놓여진 책상에 가려서 어깨까지 밖에 보이지 않았습 니다만
의자에 앉아있는 것 같았어요
긴장하며 말을 거는 방법등을 생각하면서 문을 열었어요
문을 여는 소리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인지 그녀는 아까처 럼 계속 밖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저어..'
말을 걺과 동시에 나는 알아차렸어요
어깨로부터 아래로 드리워지는 긴머리 ....
그 어깨부터 아래로는 아무것도 없 었어요
거기에는 콘크리트 벽만이 보이고 있었어요
패닉에 빠진 내가 얼어붙어 있을때 그녀가 천천히 뒤돌아 봤어요
새하얀 얼굴로 ... 입술만이 파와같이 새빨갰어요
눈의 표정은 전혀 바뀌지 않고
입만이아이오이아이오이 라며
웃고 있었어요
으악 !!!!
드디어 제정신이 차려진 나는 교실을 쏜살같이 뛰어나왔 어요
복도를 가로 질러 가고 있는데
스스 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윽
뭔가를 질질 끄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어요
달리면서 어깨 너머로 고개를 돌리니
3,4미터뒤에서
그녀가 굉장한 기세로
팔을 쭉 뻣친채로
몸을 질질 끌며 다가오고 있었어요
나는 그 후로 뒤도 안보고 눈깜짝할 사이에 교정까지 도망 쳤어요
부원들에게 이야기 했습니다만
아무도 나의 이야기를 믿어주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