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의 일입니다.
친한 후배가 xx 추정으로 죽었습니다.
인적이 드문 철길에 들어가 죽었는데, 그 철길은 들어가기 힘든 곳이라 합니다.
집에 전화해서 '후배집에 초상이 있어서 늦는다.' 이야기 하고 장례식장으로 갔습니다.
후배의 집이 수도권이긴 하나 제가 다니는 회사나 집과 그다지 가깝지 않아서
장례식장에 들렸다가 집에 돌아왔을 땐 상당히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자정이 넘었 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 부모님은 평소엔 10면 잠드시는 분들이라 당연히 주무실거라 생각하고
열쇠로 문을 열려하는데 어머니께서 갑자기 소리지르셨습니다.
"들어오지마!!!!"
평소엔 많이 늦는다 말씀드리면 기다리지 않고 주무시는데,
너무 늦어서 화가나신건지 당황했습니다.
어머니께서 현관문을 손만 나올 정도로 여시더니 제게 굵은 소금을 마구 뿌려대시더군요.
그러더니 들어오라 하십니다.
그 전까지 제가 상가집을 다녀와도 소금을 뿌리신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의아해서 물어보니
"어머니, 오늘은 왜 그러세요?"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자다가 꿈을 꾸는데 네 뒤로 하얀 야구모자를 눌러 쓴 애가 울면서 쫒아 오는거야.
그런데 그 뒤로 흐릿한 사람들이 따라 오고 있는거야.
그래서 자다가 소금들고 너 기다리고 있었어."
저는 그 말에 온 몸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초상집에 가면서 어머니께 누가 죽었는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그저 '후배네 집에 초상이 있어서' 라고 했을 뿐이죠.
그 후배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죽은 후배는 야구모자를 즐겨 썼습니다.
우리는 친한 선후배일 뿐이었지만, 몇몇 친구들이 제게 말했었습니다.
그 후배가 절 이성으로 좋아하는거 같다고요.
저도 가끔은 얘가 날 선배로만 생각하는게 맞나 의심했지만 결국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