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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7-03 18:39
[괴담/공포] (2ch 괴담) - 고 백
 글쓴이 : 밥사랑
조회 : 3,015  

이건.. 

제법 오래전의 일이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사이가 좋았던 친구와 우연히 재회했다.

너무 반가워서 한 잔 하러 가게 됐다.

그 때는 나도 친구도 알바만 하고 있어서 하루벌어 하루 꾸려가는 상태.

친구는 TV방송국 관계의 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연예인 누구누구를 봤다는 등, 자랑을 늘어놨다.

 

살고 있는 곳이 의외로 가까워서, 종종 만나서 놀고는 했다.
어느 날, 친구가 흥분해서는 이상한 것을 가지고 왔다.

 

비디오테이프와 더럽혀진 서류? 였다.

레이블에는 [ 심령 폐허에 도전하다! ] 같은 말이 매직으로 적혀있었다.

그 위로 빨간 매직으로 크게 X 표시가 되어있었다.

서류는 방송 대본이었다.

꽤 예전 것으로, 심령물이 붐이었을 무렵.

 

친구는 보관 창고의 처분하는 물건중에 있었다고 했다.

방송국을 새로 단장하는데 쓰레기를 운반하다가 찾아냈다고...

 

테이프는 보통의 플레이어로는 재생이 되지 않았다.

매니아인 아는 분 집에 가서 재생해봤지만 내용은 지워져있었다.

 

  

친구가 마침 지금 골든위크여서 길도 텅비었으니까 모험삼아 가보자고 말을 꺼냈다.

나는 당시, 심령을 전혀 믿지 않았었다.

그래서 재밌겠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OK했다.

 

 

친구가 선배에게 돈을 주고, 4wd(사륜구동자동차)를 빌려왔다.

그걸로, 텅텅 빈 고속도로를 타고 대본에 적혀있는 곳으로 향했다.

우리들이 흥미를 가진것은 적혀있던 장소가 의외의 곳이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이 죽은 폭포라던가, xx자가 많은 다리 같은곳인데.. 여긴..

 

국가 기관이었다. 시험장 철거지

(지방에서 뭔가 시험장으로 쓰이던 부지를 활용해서 만든것들이 많더라구요. 그거 얘기 하는 듯)

 

 

친구는 기획이 중지 될 정도로, 의외인 장소라. 이거 진짜 나오는거 아니냐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흥분해 있었다.

장소는 정말 무서운 산속이었다.

희미하게 남아있는 바퀴자국을 의지해서 4wd로 덤불속을 나아갔다.

제법 가파른 곳을 오르기도 했는데 거의 낭떠러지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TV방송국이 지나가려고 했던 길이 아니었을까.

앞에 봉쇄되어 있는 굉장히 큰 문이 나타났다.

 

 

역시 더 이상 들어갈 방법이 없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열려있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굉장히 큰 건물이었다. 사람의 기척은 느낄 수 없었지만 폐허같지는 않았다.

창문같은 것도 깨져있지 않았고, 흔히 있는 장난섞인 낙서도 전혀 없었다.

오히려 깨끗한 느낌이었다. 마치 처음부터 사용되지 않았던 것 같은....

 

  

친구는 갑자기 새 소리같은게 들리지 않게 되었다고 말하며 떨고있었다.

정말로 심하게 조용했다. 바람소리 조차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 때는 벌써 해질무렵으로 건물이 짙고, 어두운 붉은 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나는 정말로 믿지 않았다. 하지만 친구는 굉장히 무서워하며, 그만두자고 했다.

나는 "네가 가자고 한거잖아" 하면서 친구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정말로 무지했다.

 

 

정면에 보이는 큰 유리창은 한 쪽이 빠져있었다.

안은 신축과 다름 없었다. 굉장히 이상한 느낌.

어째서 폐허라는거지? 라고 생각했다. 바로 사용가능할 것 같은 상태였다.

깨끗한 폐허로군, 하고 친구에게 말했지만, 안들리는 것 같았다.

 

 

친구가 돌아가고 싶다고 했지만, 이제 막 입구를 지나, 통로였다.

나는 2층도 보러가자고 했고, 친구는 가기 싫다고 했다.

나는 친구에게 겁쟁이라고 하고는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 올라가니 긴 통로가 기다리고 있었다.

막다른 곳까지 창문이 주욱- 있어서 학교의 복도같은 느낌.

그 도중에 소파가 놓여있는 흡연구역 같은 곳이 있었다.

그리고 바닥엔 카메라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촬영용 이라고 생각되는 커다란 카메라가 부서진 채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

 

 

 

나는 갑자기 무서워졌다.

바로 여기서 무슨일이 일어난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 때, 1층에서 친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비명을 지르는 느낌이 아니라 일정한 목소리로 "아-" 라고....

서둘러 내려갔더니 통로의 입구쪽이 아닌 그 반대쪽 막다른 곳에 있었다.

 

정말로 무서웠다.

친구는 막다른 곳의 벽에 대자로 딱 붙어있었다. 벽을 향해.

 

나는 다가가서 말을 걸었지만 "아-" 라고 하며 벽을 향해 있을 뿐이었다.

어깨를 잡은 순간, "갸하하하하하하-" 라고 웃기 시작했다. 벽을 향한 채.

 

나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

무섭고, 두려워서, 도망쳤다.

세워둔 차로 돌아왔지만, 차 키는 친구가 가지고 있었다.

 

나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건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친구가 창가에서서 이쪽을 보고 있었다.

 

웃고 있었다.

입이 찢어진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기세로 웃고 있었다.

나는 친구의 장난에 속은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잘 보니 울면서 웃고 있었다.

창문에 찰싹 달라붙어서 미친듯이 웃고있었다.

 

석양이 창에서 벗어나 반사 되는 것 없이 안을 볼 수 있었다.

친구의 주변으로, 1층의 통로를 완전히 메우려는 것 처럼, 사람이 있었다.

확실히는 보이지 않는, 사람의 형태를 한 무언가가 친구를 향해 몰려들고 있었다.

마치 만원전철처럼 북적거리고 있었다.

 

 

그 때, 나는 이미 반쯤 미쳐있었다고 생각한다.

산을 타고 내려와 자력으로 마을까지 갔다.

 

그 때는 벌써 밤이고 나는 겨우겨우 역까지 갈 수 있었다.

지친 느낌이 없었다. 조금이라도 그 장소에서 멀어지고 싶었다.

운 좋게 택시를 잡아타고, 주소만 알린채로 머리를 감싸안고 떨고있었다.

창 밖을 보니 뭔가가 따라오는 것 같아서 무서웠다.

 

 

집에 도착해서 이불을 뒤집어 썼지만,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 길로 편의점으로 가서 아침까지 있었다.

아침이 되어 진정되고 나니 심각한 일을 저질러 버렸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난 친구를 버리고 왔다.

하지만 두 번 다시 그 곳 에는 가고싶지 않다.

 

알바를 무단으로 그만두고, 빈둥빈둥 지내고 있다.

가벼운 불면증이 와서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데서 밤을 지새고는 했다.

 

얼마나 지난 걸까, 전화를 했더니 친구가 돌아와 있었다.

나는 뭐라고 해야 좋을지 몰랐지만, 친구는 "뭐가?" 라고 했다.

자신이 어떻게 됐었는지 그친구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 달 후, 친구는 죽었다.

xx인지 사고인지는 알지 못한다. 

난 분명히 그 곳에 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탓이다. 내가 도망친 탓.

TV방송국도 그것과 만나고서 취재를 중단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 곳은 사람이 들어가서는 안되는 곳이었다.
 
누군가.. 고민을 타인에게 말하고 나면 편해진다고 했던가.

.

.

.

이젠..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것 같다, 고마워...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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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to 12-07-07 05:44
   
잘 보고 갑니다..
시간여행 12-07-17 18:00
   
이런 으스스한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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