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20-11-05 18:24
[잡담] 지리산서 도닦던 이야기
 글쓴이 : 우가산
조회 : 3,659  


원효대사께서는 해골바가지 물한잔 드시고 도 텃거늘
나는 묘자리서 자다 일어나도 얻은게 없으니.....

군 생활 때 사고사한 장병의 장례식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보급대에서 치루는 장례는 해당 부대 부사관분들이 밤샘하죠.

술과 고스톱판으로 이어진
가설치한 서너동의 막사형 텐트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답니다.
새벽 두세시경 도무지 잠을 견딜수 없어 버스에 올라타 잠시 눈을 붙였지만 그마저도 운전병이
자대 복귀한다며 하차를 요구하더군요.

자다 일어나는 바람에 몽롱한 상태에서 막사 이곳저곳을 살펴보니
아글쎄 대형 막사에 누군가 혼자 모포 뒤집어쓰고 자고 있는게 아닙니까!
워카 벗고 매트리스 깔고 모포 뒤집어쓰고 옆에서 잤죠.

이런 염병할!
사고사 장병이었습니다.
부검을 요구하는 유가족 때문에 염을 하지못해 결정이 날때 까지 대기 시켜 놓은 상태였죠.

그때 도를 텃어야되는데 뒤늦게나마 회사 때려치우고 고행을 자처했습니다.
고시원처럼 운영하는 지리산 암자를 선택했습니다.
힘들게 수도하는것은 생고생이지요.
도는 심신이 안락한곳에서 딱는게 최곱니다.

왜소한 보전 스님이 나를 반기며 신상을 묻더군요.
"도 연구가입니다"
그순간 보전 스님의 해탈에 오르신듯한 허탈한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도는 비쥬얼이야. 비쥬얼만 되면 없던 도술도 생겨"

산은 산이요 이런말은 들어봤어도 도는 비쥬얼이라는 말은 처음들었지요.
바로 직전 개인 사찰에서 기도 스님으로 활약중에 처사 한분이 있었답니다.
절에 막일을 도맡아하는 그 처사는 무슨 연유인지 턱수염을 멋지게 길렀답니다.
워낙 근사한 턱수염 덕에 행색이 초라하나 신도들의 이목을 끌게되었지요.
시간이 흐를수록 문제가 생기게되었습니다.

절을 먹여살리는것은 보전 스님의 소관이며 얼굴마담도 자신의 역할인데 모든 신도들이 처사만 찾게 된겁니다.
스님은 처사를 불러 수염을 깍든지 신도들과 대화나 대면 조차 하지 말것을 둘중에 하나 택하라하였답니다.
그리하지 않으면 주지께 일러 쫒아내겠다 엄포 놓았기에 처사는 후자를 택하였다는군요.

이후 신도들은 처사에게 합장하며 인사하나 처사는 댓구는 커녕 본채만채할수 밖에 없었지요.
이게 또 문제가 되었더군요.
신도들 사이에 저 절에가면 자신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도인이 계신다라는 소문이 꼬리를 물게 되었습니다.
지자체장의 한 사모가 이소문을 듣고 와서보니 성철 스님의 누더기같은 옷과 근사한 수염의 도인이
자신을 하대하는거였습니다.
이후 신도들은 처사가 사역을 위해 출타중이라도 그의 빈방에 문짝을 보고 합장 삼배 올리니 이를 본 보전 스님은
사표를 낼수 밖에 없었다 합니다.

스님의 강의를 받은 저는 심히 낙담하게 되었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라그나 20-11-05 19:00
   
그 친구 부모님이 알았으면 고마워했겠군요 우리 아들 외롭지 않게 같이 있어준다고
뭐꼬이떡밥 20-11-07 18:59
   
그쪽동네도
소위
폼생폼사라는 말이군요
VM6500 20-11-13 12:56
   
아하............................
돌아온가생 21-07-02 09:33
   
ㅇㅇㅇㅇ
 
 
Total 8,69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71336
8395 [외계] 추석 보름달 옆에 아주 밝게 빛나는 화성 (3) VM6500 12-01 1286
8394 [외계] 달, 목성, 토성 줌업 (3) VM6500 12-01 1499
8393 [잡담] 기도하라 그리하면 열릴것이다. (3) 우가산 11-28 1422
8392 [목격담] 사라진 어린이들 (5) 카라반 11-27 1676
8391 [잡담] 사물을 움직이는 영 (6) 우가산 11-19 2568
8390 [초현실] 신불, 도깨비불 (4) 우가산 11-13 2814
8389 [잡담] 도 닦는 방법 (7) 우가산 11-09 2956
8388 [잡담] 지리산서 도닦던 이야기 (4) 우가산 11-05 3660
8387 [잡담] 강시를 보았다 (6) 우가산 11-01 2547
8386 [초현실] 귀신 모습 보려면? (10) 보리스진 10-25 3870
8385 [초현실] 예언 (3) 우가산 10-25 2438
8384 [초현실] 가위 눌림 (6) 우가산 10-20 2770
8383 [초현실] 퍼온 글 (7) 보리스진 10-17 2983
8382 [초현실] 자율주행차 (6) 우가산 10-10 3766
8381 [초현실] 퍼온 글 (4) 보리스진 10-09 3725
8380 [초현실] 퍼온 글 (6) 보리스진 10-08 2777
8379 [초현실] 에덴 동산 (7) 우가산 10-08 2185
8378 [초현실] 도가 지나친2 (4) 우가산 10-07 1678
8377 [초현실] 퍼온 글 (3) 보리스진 10-07 1945
8376 [음모론] 세계 각국에서 울려퍼지는 이상한 굉음(나팔소리비슷… (4) 올인적중 10-05 2721
8375 [초현실] 도가 지나친 (5) 우가산 10-03 2099
8374 [초현실] 퍼온 글 (5) 보리스진 10-02 1666
8373 [초현실] 퍼온 글 (4) 보리스진 10-01 1502
8372 [초현실] 퍼온 글 (3) 보리스진 09-30 1196
8371 [초현실] 퍼온 글 (2) 보리스진 09-27 1640
8370 [초현실] 퍼온 글 (4) 보리스진 09-25 1671
8369 [초현실] 흉가체험중 포착된 이상한 형체 (4) 큐티 09-25 2489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