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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28 20:41
[잡담] 기도하라 그리하면 열릴것이다.
 글쓴이 : 우가산
조회 : 1,422  

아침 공양후 법당에 들려 묵상 하려했지만 내키지않아 용수철에 튕긴듯 일어서 나갔습니다.
 
그때 출입구에 위치한 신중단 탱화를 마주하며 한마디 했습니다.
"성중님들 제말 들리십니까? 어떻게하면 도가 딱입니까? 혹시 들리시면 방법좀 알려주이소."
입산 한달째 소득없이 시간만 보내게되자 탄식겸 짜증겸 하소연이었습니다.

앞에 바라보이는 야산에 올라가 노고단을 바라보며 식후 휴식을 취하는데,

"계십니까? 계십니까?"
내려다보니 절간에 누군가 찾아 온듯했습니다.`
산이 쩌렁쩌렁 울리는 어마어마한 성량의 여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분이 넘게 사람 없냐고 소리지르는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아무도 없다는게 이상했고 오분간 대답 없으면 보통은 그냥 가지 않나요?

적막한 산에 소음공해가 짜증을 유발시키더군요.
내려가보지 않을수 없어 큰 소리로 내려간다고 외쳤지만 안들리는지 쉼없이 소리를 질러댑니다.
절 입구에 다달을쯤 처사 방문앞 마루에 신을 신은채 올라가 문을 열듯하며 고함을 칩니다.
"계세요" 계십니까? 아무도 안계세요?"

결국 화가 폭발해 성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지금 가고 있잖아요. 제발 조용히좀 하세요."
불과 십미터 거리였는데 이걸 못듣고 또다시 법당 문을 열고 무릎으로 기어들어가다가 돌아 나옵니다.
그순간 짜증 만땅에 씩씩거리며 절마당으로 들어서는 저를 보게되었지요.

화가나 한마디 하려했지만 말문이 턱 막혀버렸습니다.
눈앞에 이분은 그야말로 요술 램프에서 툭 튀어나온듯 했습니다.
고려 청자를 발로 콱 밟아놓은듯한 특이한 체형이었습니다.

"안들리던가요? 가고있다고 몇번을 소리쳤는데."
게다가 십분을 넘게 고함치며 사람 불러 안나오면 없는줄 알고
그냥 가야될것 아니냐라며 짜증을 조금 내었습니다.

열흘 정도 묵언 수행 하겠다며 여기 온김에 확실히 일정을 잡고 가려했다고 하는군요.
주지께 물어보겠다며 연락처를 받았는데 느닷없이 한마디 하더군요.

"잡귀가 많이 덮혔네요."
외모가 너무도 걸출한데다가 그에맞게 뭔가 보는 눈도 있어뵙니다.
뭔가 성취하려 기도하다가 잡귀만 탓나보다라고 말했더니 느닷없이 짧은 강의를 하고 떠납니다.

하면된다는 확신을 가져라.  무상무념으로 일관하라.  묵언 수행하라.
마천에서 천왕봉을 바라보며 기도하라.  화엄성중이 나무만 하다가 성불한 연유를 깨달아라.

유스호텔 대표 명함을 건넨 그분이 떠나는 순간 등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누가 왔었어?"

일흔이 넘은 귀가 약간 어두운 처사였습니다.
주지와 공양보살은 함께 조식후 막바로 출타했다는군요.
자신은 나뭇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식후 막바로 한숨 잣답니다.
그래도 그렇치....
삼미터 정도 거리에서 대화하는데 내말 잘 들리시는구만.
얼마나 깊이 잠들었기에 그 큰소리를 못듣고 잣을꼬?

법당과는 불과 십여미터 거리의 숙소로 돌아서 가던중 첫째 방 공시생의 슬리퍼와 운동화가 보입니다.
식후 워킹 나갔다면 운동화가 없어야 할터인데,
"안에 있나?"
설마하니 나즈막히 불렀더니 미닫이 문이 드러럭 열립니다.
오늘은 워킹을 나가지 않고 막바로 공부하고 있었다는 말도 안되는 상황.
"어떤 여자가 고함치는 소리 못들었나?"
"아니요. 누가 왔었습니까?"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습니다.
그순간 방 두개 건너 기도스님 방문이 드러럭 열리며 누운채 머리만 빼꼼 내밀어 한마디 하시더군요.
"내가 여기서는 잡담 나누지 말고 조용히 하라고 그랬지!"
비쥬얼 강의 하시던 스님인데 닫은 방문을 열고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역시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다는군요.

늘 식후 워킹 하는 분인데 신도 방문이 예정되어 나가지 않았다는군요.
공시생과 나즈막히 나눈 대화에도 조용히 하라고 하는 분이
10분이 넘게 울린 기차 화통 같은 소리를 못들었다고?

여자분이 말했던 다섯항목을 매모하며 한시간전
신중단 탱화 앞에서 빈말로 던지고간 하소연이 떠올랐습니다.

만일 이분들이 그여자분의 부름을 들었다면 나는 다섯 항목의 기도 방법을 알지 못했겠지요.
이런식으로 어필하신 그분은 누구일까?
갈수록 풀리는것은 없고 수수께끼만 늘어나는군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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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 20-12-03 20:41
   
뭔가라도 아시게 되면 꼭 좀 알려주세요
AirStar 20-12-16 14:06
   
잘 봤습니다.
돌아온가생 21-07-02 09:32
   
ㅇㅇ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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