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라십이 태공팔십
甘羅十二 太公八十
태공백여설 명주출해라
太公白如雪 明珠出海라
감라는 열두살에 외교관이 되고,
태공은 여든살에 재상이 되었네,
누구는 빠르고 누구는 늦으니, 이 무슨 조화이더냐.
태공은 귀가 눈과 같이 희어서, 입과 조화를 이루니
명주출해의 상(相)이라 하였다.
이지러진 귀와 낮게 꺼진 이마,
어지럽게 나있는 주름
초년이 매우 불우하여
거의 고아와 같은 삶을 살았다.
긴 눈썹에서
명문가의 자손임을 겨우 알 수 있을 뿐이었다.
두터운 미릉골에
긴 눈썹이 천창에 가서 닿으니
26살부터 운을 끌어다 쓰게 되어
나를 믿고 따라주는 이들이 생기며,
어려움을 서로 나누어 가졌다.
연상 수상이 높게 솟아 내려오고
준두가 두텁게 맺혀 있다.
좌우에서 관골이 보좌를 해주니
40대부터는 치열한 경쟁을 거치며
자신의 세력을 남들에게 내보이기 시작했다.
두텁고 긴 인중, 넓게 퍼져 내려간 법령
50대에는 천하에 권세를 떨치게 되어
누구도 그 기세를 쉽게 거스를 수 없게 되었다.
입이 두텁고 크며, 단정하고 또 단정하다.
지각과 지고가 두터워 이를 뒷받침해주고,
귀의 수주가 길게 내려와
입을 보좌해주니 명주출해의 격이라 한다.
60대에 이르러 그 권세가 정점에 이르니
전국시대를 통일할 수 있었다.
현현기경(玄玄棋經)에 이르기를 명주출해세(明珠出海勢)라 하였다.
상대방의 돌에 둘러쌓여 꼼짝없이 죽게 되었는데,
쓰디쓴 사활의 어려움속에서
기막힌 묘수를 두며 살아나왔다.
남은 빠르고, 나는 더디니
인생의 열매 늦은 나이에 맛보게 되네.
이 무슨 조화이로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