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곱살인가 여덟살때쯤 이었을겁니다.
킹콩이라는 영화가 개봉했었죠.
한 6~7년쯤 전인가도 킹콩 영화가 나왔었죠.
그 영화가 제가 어렸을때 본 영화를 리메이크 한 겁니다.
제가 어려서 봤던 킹콩도 사실은 아주 예전 킹콩을 리메이크 한거였습니다.
추석이었나 설날이었나 확실치는 않은데
암튼 명절연휴였습니다.
부모님이랑 형이랑 저랑 킹콩을 보러 극장에갔는데
어린나이에 어찌나 영화를 무섭게 봤던지
그 후로 매년 한 두 번씩은 꼭 킹콩에 쫓겨다니는 꿈을 꿉니다.
꿈의 시작은 항상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장소에서 시작합니다.
갑자기 어디선가 고질라만한 킹콩이 나타나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저또한 걸음아 나 살려라 죽어라 도망가는데
이놈의 킹콩이 그 수많은 사람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맨날 저만 쫓아옵니다.
한참을 이리저리 쫓겨 다니다가 대부분은 킹콩 발에 밟혀 죽으면서 깨는데
일어나 보면 옷이 땀에 흥건히 젖어 있죠.
어린 나이에 너무 무섭게 봤던 기억 때문일까요?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오랫동안 같은 꿈을 꾸는건 참 괴롭네요.
어제도 킹콩에 사뿐히 밟혔거든요ㅎㅎ
킹콩이 세상에서 제일 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