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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7-07 00:46
[괴담/공포] 보초를 서다가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1,838  

때는 초가을, 급격한 일교차로 새벽에 안개가 자욱하던 때 였습니다.
그날 다른 소대 후임이 초소에서 근무를 섰습니다.

취약시간이라 일컫는 2시에서 3시 반 사이였죠.



원래 FM대로 할라 치면 선임병은 초소 밖에서,

후임병은 초소 안에서 각각 할당된 경계구역을 주시하고 있어야 하지만

후임병은 수하를 해야되기 때문에 항상 진입로 쪽을 감시해야 합니다.



울타리 주변이라 진입로도 교통호형태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호'라는 건 쉽게 말해서 전쟁때 적군의 총알을 피할수 있도록 파여있는 곳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그러한 구덩이가 길 형태로 쭉 늘어서 있는 게 교통호지요.



호 밖에는 나무 몇그루가 심어져 있는데

그 후임은 경계등 불빛이 희미하게 비춰지는 진입로쪽을 주시하고 있었답니다.




취약시간때라 졸립기도 하고 안개도 낀 탓에 흐리멍텅한 상태였는데,

그때 있어선 안될 것을 보고 말았답니다.

분명 울타리 안쪽인데,



경계등 불빛이 비춰지는 교통호 밖에...

왠 남녀가 쪼그려 앉은채 이야기를 나누더랍니다.

아무 생각없이 지켜 보다가 뭔가 이상하단 생각이 들어서 유심히 보는데...



갑자기 그 커플(?)이 이야기를 멈추더니...

동시에 고개를 들어 후임쪽을 쳐다봤답니다.




너무 놀라 소리를 질렀는데 동초를 서던 선임병이 무슨일이냐고 물었답니다.

후임은 울타리 안에 사람이 있다고 해서 기겁을 한 선임병이 가봤는데...



당연히 아무것도 없었죠.

졸지 말라고 꾸지람좀 받은 다음 다시 근무를 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임 녀석, 방금 있었던 일이 쇼크가 됐는지 무서워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답니다.

그래서 계속 진입로쪽을 보고 있었는데...



이번엔 호 밖에 자란 나무 뒤에 뭔가가 있는것이 보였답니다.

때마침 지나가는 안개가 호 주변에 두껍게 끼어있어서

그 후임은 '잘못 봤겠지' 하고 고개를 저었답니다.



그런데,

속옷인지, 수의 같은 것이 펄럭이는가 싶더니.

왠 여자가 나무 뒤에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보더랍니다.

기절초풍을 했겠지요. 집도 아닌 군대에서 귀신을 보게 됐으니.



하지만 많은 선임들이, 그 시간이 취약시간때라 후임병이 졸다 헛것을 본거라고 치부했습니다.

하지만 그 초소 부근에 무연고 묘지들이 많아 찜찜한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랍니다.



게다가 그 즈음에 부대 예초작업을 한다고 해서 묘지 위에 벌초한 풀들을 그대로 쌓아두고

아무튼 찔리는 짓을 많이 하긴 했었죠.




그날 이후로 근무 들어갈때마다 귀신 보려고 안달이 나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두 병사들보다 선임이고, 응당 선임병으로 들어갈 밥이지만

후임에게 부탁해서 일부로 후임병 자리에 서기도 한답니다.



실제로 뭔가 볼 뻔도 했습니다만,

아직 아무것도 보지못한 탄이 되겠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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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 13-07-07 20:05
   
역시 군대 괴담이 제일 무서운 것 같아요.
군시절 신병이 아무도 없는 초소에서 누군가에게 인수인계를 해주고 왔던 사건이 생각나네요.
ibetrayou7 13-07-07 21:48
   
한 번보면...
소대내 다른 인원들도 다 보게 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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