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는 말대로 기이한 살인사건이 레바논의 베이루트시에서 가까운 안티리어스라는 어촌에서 발생했다.
궂은비가 내리고 으스스 떨리는 밤, 해안에는 인기척하나 없었다.
이어촌에서 목위로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잘려버린 어떤 사람의 시체가 경찰에
의해 발견되었다. 우선 날이 밝을때까지 파리드 쟈벨이라는 순경이 이 시체를 지키게 되었다.
그런데 이순경은 몹시 피곤했던 탓인지 꾸벅꾸벅 졸다가 그냥 잠이 들고 말았다.새벽에 눈을 뜬 이 순경은 자지러지게 놀랐다.
시체와 자기가 차고있던 권총이 깜쪽같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대로는 자기의 목이 달아날 것이라고 생각한 순경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당황하고 있다가 때마침 그곳을 지나가는 어떤 사나이를 보자 무작정 달려들어 칼로 목을 잘랐다.
그리고 시치미를 뗀 채 태연하게 먼저 시체가 있었던 장소에 갖다 놓았다.
그러나 이 광경을 목격한 자가 있었기 때문에 쟈벨순경은 동료의 손에 의해서 곧 체포되고 말았다.
그날 아침 늦게 경찰은 부락의 아라판 알스런이라는 사나이의 집에서 먼젓번
시체와 없어졌던 목과 그리고 피투성이가 된 돈과 쟈벨순경의 권총도 같이 발견했던 것이다.
알스런은 전부터 절도와 살인용의자로 경찰에서 수배했던 인물이다. 또한 시체는 쟈벨순경의 종형 허비브 쟈벨임이 판명되었다.
그렇다면 제2의 시체는? 이것은 다름아닌 알스런의 시체였던 것이다.
알스런은 허비브를 죽이고 돈을 빼앗은뒤, 쟈벨순경이 잠자는 틈을 타서 시체를 도로 가져갔다.
그리고 이시체를 태워 없애려고 나뭇가지를 줍기위해 해안에 나간것이 당황해 있던 쟈벨순경의 눈에 띄어 죽고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