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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1-27 02:08
[전설] 삼성산의 신비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1,726  

서울 금천구 시흥에 위치한 삼성산 호압사(虎壓寺)는 조선 태조 2년 무학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이후 1841년 중창을 거쳐 1935년 다시 약사전 6칸을 중건했다. 한국전쟁의 피해로 폐사될 처지에 놓일 정도로 퇴락했으나, 지금의 주지 원욱스님이 1996년 주지로 부임하면서 옛 면모를 하나둘씩 되찾아 가고 있다. 금천구의 유일한 전통사찰인 호압사는 창건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온다.

알 수 없는 이유, 무너지는 궁궐
“음, 또 무너졌구나.”
고려를 멸하고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궁궐을 짓고자 했으나 무슨 까닭인지 다 지은 궁궐이 매번 쓰러지곤 했다. 기둥을 세우고 집을 완성했는가 싶으면 하룻밤 사이에 또다시 무너져 버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태조는 궁궐 짓는 일을 결코 중단하지 않았다.
“나라 전체를 뒤져서라도 이름난 대목장들을 모두 찾아오너라.”
태조가 영을 내리자, 전국의 유명한 장인이 모두 한양으로 몰려들었다. 매번 무너져버린 궁궐이기에 장인들은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들의 정성도 아랑곳없이 궁궐은 또 무너졌다.
태조는 끝내 울화가 치밀었다.
“저기 어물쩡거리는 대목장을 불러오너라.”
태조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대목장은 태조 앞에 불려와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네 이놈, 듣거라!”
“황공하옵니다, 상감마마.”
“어찌하여 일을 게을리 하는지 까닭을 말해보거라.”
“예, 마마. 기둥을 세우고 건물을 완성시키면 밤새 그만 무너지고 맙니다.”
대목장은 움츠렸던 몸을 간신히 풀며 작은 목소리로 아뢰었다.
“너희들이 빈틈없이 일을 잘해도 이런 일이 일어난단 말이냐?”
“예. 아무리 잘해도 빈번히 무너져 버리니 그 연유를 알 길이 없사옵니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저희 장인들과 일꾼들은 궁궐 짓는 일을 두려워하고 있사옵니다.”
“뭐라고! 궁궐 짓는 일을 두려워한다고? ”
태조의 노한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스쳤다.
“저희 장인들과 일꾼들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 잠을 청하면 꿈에 사나운 호랑이가 나타나 잡아먹을 듯 달려든다고 하옵니다. 통촉하옵소서.”
“고얀지고. 필시 짐을 우롱하려는 수작이지 그럴 리가 있느냐?”
“아니옵니다. 황송하오나 이 늙은 것도 밤마다 호랑이 때문에 잠을 못 이루고 있사옵니다.”
“뭣이?”
태조는 화가 치밀었으나, 짓기만 하면 허물어지는 궁궐을 생각하니 괜한 말이 아닌 듯 싶었다. 잠시 시름에 잠겼던 태조는 공사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호랑이 형상의 괴물을 보다
“아니…”
태조는 그만 말을 잇지 못했다. 석주장과 대목장 등 몇몇이 짐을 꾸리고 있었다. 그 장인들은 하루빨리 이 불안한 공사장에서 빠져나가려 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태조가 크게 노하니 신하와 감독관들은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다.
“모두 듣거라. 하루 속히 궁궐을 완성해야 하는 마당에 일을 버리고 도망치려 하다니, 이는 필시 상감마마에 대한 불충일진대 오늘 우두머리 몇 놈을 처단할 것이니라.”
한 신하의 고함소리에 장인들은 숨소리조차 크게 내쉬지 못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우두머리 장인 하나가 고개를 들고 입을 열었다.
“저희들은 절대 불충이 아니옵니다. 우리가 애써 지은 건물이 밤마다 무너지는 이유를 알고자 저희들은 간밤부터 일터를 지키고 있었사옵니다.”
“그래? 그럼 무얼 알아냈느냐?”
“지난 밤 부엉이가 우는 깊은 시각이었습니다. 반은 호랑이요, 반은 형체를 알 수 없는 상상도 못할 만큼 큰 괴물이 나타나 벽과 기둥을 모조리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태조가 소리쳤다.
“그래. 너희들은 보고만 있었느냐?”
“아니옵니다. 모두 덤벼들었사오나 호랑이가 내는 바람이 어찌나 거세든지 몸이 날아갈 듯해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었습니다.”
“틀림없으렷다.”
“믿기 어려우시면 몸소 확인하셔도 좋을 줄 아옵니다.”

꼬리부분에 절을 지으니
그날 밤 태조는 몸소 용장을 거느리고 일터로 나왔다. 휘영청 달빛이 어둠 속 공사장을 비추고 사방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밤이 깊어지자 어디선가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괴수가 형체를 드러냈다. 호랑이 모습의 괴물은 건축 중인 궁궐로 향했다. 대궐문 앞에 이르더니 ‘어흥’하고 천지가 떠나갈 듯 포효했다. 그때였다. 
“활을 당겨라.”
태조의 어명이 떨어졌다. 화살이 빗발치듯 괴수에게 퍼부어졌다. 하지만 괴수는 늠름했다. 태조는 다시 벽력같이 명을 내렸다.
“뭣들 하고 있느냐.”
그러나 궁궐은 벌써 다 헐리고 괴수는 늠름한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담력과 기개를 자랑하는 태조와 휘하 용장들도 괴수 앞에서는 맥을 못 추었다.
“아, 분하다. 한양은 내가 도읍할 곳이 아닌가 보구나.”
처소로 돌아온 태조는 침통했다.
“아닙니다. 전하, 한양은 왕도로서 더없이 좋은 지세입니다. 실망하지 마옵소서.”
비통에 빠져 있던 태조의 귀에 들려온 뜻밖의 소리. 태조는 재빨리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흰 수염을 가슴까지 드리운 노인은 교묘한 달빛 속에 성자처럼 서 있었다.
“아니, 노인장은 뉘시온지요?”
“그건 알 필요 없소이다. 다만, 전하의 걱정을 좀 덜어 주려는 것뿐이오.”
노인의 음성은 낭랑했다.
“고맙소이다, 노인장. 무슨 묘책이라도 있는지요?”
“저기 한강 남쪽 산봉우리가 보이지요?”
“아니, 저 모습은 산봉우리가 아니라 거대한 호랑이 모습이 아닌가….”
노인의 손끝을 바라본 태조는 그만 말을 맺지 못했다. 아까 본 괴물과 똑같은 모습의 산세였다. 달빛 속에 선명히 모습을 드러낸 그 산은 관악산 줄기의 삼성산이었다.
“노인장. 저 산봉우리가 한양 도읍지를 성난 자태로 바라보는 것 같구려.. 저 호랑이 산봉우리의 기를 누를 수 없을까요?”
“허허… 겁낼 것 없소. 호랑이란 꼬리를 밟히면 꼼짝 못하는 짐승이니까요.”
노인은 껄껄껄 웃으며 호랑이 형체의 산 꼬리 부분에다 절을 세우라고 일러주곤 사라졌다. 이튿날 태조는 당장 그곳에 절을 지으라고 분부했다. 과연 절이 다 지어지자 궁궐공사는 희한할 정도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 절이 바로 호압사이다. 삼성산의 억센 기운을 눌러 궁궐공사를 무사히 마쳤다 하여 호압사라 불렀다. 지금은 산명을 삼성산의 줄기명을 따 ‘호암산(虎岩山) 호압사’라 이름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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