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적하는 부분의 문제가 매우 옳바른 내용이기에 저 개인의 냉소적인 견해를 적는 것이 좀 조심스럽긴 한데. 이왕 적자면,
우린 보통 착각을 하는 것이 대상에 대한 상반된 견해로 구성된 사실적인 평가를 가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고정화된 관점을 가지려고 합니다.
가령 ' 북한 = 공산당 = 핵개발 = 나쁜넘들' 같은 방식으로 말이죠. 그럼 사고의 연상도 간결하고 그 사고의 과정중에 연상된 감정적인 복합에 의한 혼란스러움도 피할수 있습니다. 인지, 심리 부분에서 인간이 그렇게 행동하려고 한다. 라는 의미입니다.
만일 어떤 대상에 대해서 좋고 나쁜 기분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 연상되면, 사실 그것이 원래 정상적인 대상에 대한 인식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을 보류하려고 합니다. 소위 편이성 휴리스틱이라는 것인데,
자기 외의 대상에 대해서 일종의 편견화 시키는 것 혹은 단순화 시키는 것이 자신이 해야할 일의 양을 줄이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죠. 이를테면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말하는 겁니다.
"그냥 귀찮으니 이쯤만 알고 싶어."
정동영씨가 사실 욕먹을 이유가 없을지 모름니다. 박지원씨가 박정희를 추종했다는 것은 한낯 주작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은 현재의 상반된 판단을 일으키는 정보와 충돌합니다. 지금 박지원이 사실상 야권을 물먹이고 새누리당의 일부를 살려줄지도 모르는 연대를 운운하는 것은 짜증스러운데 원래 부터 이런 놈 이었나? 라는 무의식적인 심리 기재가 발생하죠. 물론 박지원을 아는 사람들은 박지원이 김대중 시절의 비서실장이었고 대북정책 책임자이기도 했고, 동교동계의 가신이자 그때문에 수감생활도 한 등등.. 복잡한 과거를 알고 있습니다만...
현재의 정보가 주는 판단 그로 인해 연상되는 부정적인 감정때문에 기존에 있던 기억과 그로 인한 판단
그때문에 생기는 긍정적인 감정이나 인식이 무시되버리죠.
개인의 마음 속에서 발생하는 부분입니다. 만일 대면 대화중이라면 그런 무의식적인 의도를 감추려고 들겟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더 자신의 욕구에 충실해질수 있기 때문에 '있는 그데로' 말해버리게 됨니다.
원래부터 박지원은 나쁘사람이엇다. 그러니 더이상 과거따위의 복잡한 감정에 연연하지 말고 그냥 단순히 욕하자.
하는 것이 통하게 되는 것이죠.
이쯤되면 그가 실제로 어떤 사람이고 왜 그런 말을 하고 그런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대중은 이미 그를 미워하기 때문에 어떤 정보가 주어진다고 해도 판단을 미리 내려버리게 되거든요.
한두번 이런식으로 익숙해지면, 결과적으로 비아냥과 냉소 편견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심리가 대화 참여자들 사이에 퍼지게 됨니다. 그럼 '네다홍' '이게 노무현탓' '이기 그기야' 이런식의 일베식 대화가 만들어지죠.
위의 설명의 의미는 박지원의 행보가 잘못될 경우 대중은 더이상 박지원을 제데로 평가해줄 인내심을 가지기 힘들게 되었다는 의미도 된다는 것이죠.
이게 옳으냐 그른 것이냐 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전에도 강조하지만,. 인간은 대체로 고상하지 않습니다. 익명성이 지켜지는 상태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단지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정치하는 분들은 대중의 인내심을 절대 과대평가 하면 안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