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님이 안계시는 것 같지만 나중에 보시겠죠. 님의 친노 '멸망론'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죠. 아울러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도 한 말씀 드리지요.
님이 염원하시는 '친노'의 '멸망'은 '범야권'의 멸망이며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멸망'으로 귀결될 것입니다. 당연한 논리지만 친노 멸망론은 님이 규정한 친노의 범위에 따르면, 네모난 테이블의 세 개 다리를 떼어내고 남은 하나의 다리만으로 세워놓겠다는 궤변입니다. 현실성이 없기는 합니다만 만에 하나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설치류와 공주님은 좋아하겠죠. 가장 큰 후환이 사라지니까요.
안철수 신당 이야기는 좀 깁니다.
기본적으로 국민들이 야당에게 요구하는 덕목이 있습니다. 바로 '야성'이지요. 국민들은 야당이 그들이 원하는 충분한 야성을 가질 때에만 선거를 통해 정권교체의 선물을 내려줍니다. 아주 당연한 말이기도 하고 야당이면 당연히 다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상반된 두가지 예가 있습니다.
군사독재 시절에 야당 주요인사들을 탄압하거나 고의로 공작을 통해 야당을 무력화해 여당 2중대처럼 좌지우지한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국민들도 야당을 야당 취급안했습니다. 야당에게도 기댈 수 없던 국민들에게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는 꿈과 같았던 시절이었습니다.
반면 새누리당의 야성은 상상을 뛰어넘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정권을 잃고 얼마간 잠잠하더니 노무현 정부시절에는 엄청났지요. 정말 야당을 처음한 것 맞나 싶었습니다. 대통령과 정권의 일거수 일투족을 불독처럼 물고 뜯었습니다. 국민들은 결국 새누리당의 손을 들어줍니다.
국민들이 지금 야당, 특히 새정연에게서 느끼는 아쉬움은 무엇일까요? 새로운 인물? 참신한 정책? 아닙니다. 바로 절절하고 처절한 야성입니다. 집권세력의 부적절한 정책, 행정, 정치 등 모든 분야에 대해 한 줌도 빠짐없이 철처히 감시하고 까발리고 막아서고 대응책을 마련해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지않도록하려는 투지를 가지고 이를 보여야만 국민들이 집권대안세력으로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지난 8년간 우리 국민들은 야성이 사라진 야당으로 인해(근본적인 원인은 집권세력의 실정이지만) 형언할 수 없는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 세월호, 민주주의 후퇴 등. 야당은 생존을 걸고 막아서고, 따지고, 쟁취했어야 했습니다.
그럼 왜 새정연의 야성이 옅어진 걸까요? 새정연이 야당이라고 생각하지않는 사람들이 있기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탈당한 안철수(한때는 존경했는데 ㅜㅜ), 김한길, 박지원 등의 인사들은 과거 전력이나 현재 행보 등을 미루어 야성이 특별히 아쉽지않은 부류들이라고 봅니다. 지역적 기반, 후원자 인맥 등을 가지고 의원직을 유지하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상관없는 사람들이 그들입니다. 처절함이 있을 수 없습니다. 야성이 깃들 수가 없는 이들입니다. 국민들이 최후의 보루로 믿고 의지할 수 없는 이들입니다. 이들이 과반이 넘는다 한들 국민들이 정권교체를 해줄 이유가 만무합니다. 정권교체를 위해 가장 우선해야될 일은 야성을 가진 야당으로 하루빨리 탈바꿈해야 하는데 '친노패권' 논쟁을 가지고 떡하니 한가운에 진을 치고 있는 것은 왜일까요?
휴머노이드님. 님이 지지하는 안철수와 그 신당세력이 100석을 얻어 1야당이 된다면 정권의 폭주를 제동하고 국민을 지킬만한 야성을 가질 수 있다고 보십니까? 그래서 수권정당이 될거라고 보십니까?
제가 볼 때에는 단호히 'NO'입니다. 근거는 간단합니다.
'지금까지 제대로 한 적도 없고 하려고도 하지않았기 때문입니다.'(특히 문재인 대표와 비교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