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매년 1월은 가계대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가계대출은 7000억원 늘어났다. 지난 2003년 10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집계된 이후 1월에 가계대출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8월 부동산 금융규제인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완화와 저금리 기조에 따른 결과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1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자료에 따르면 1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000억원 증가한 746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매년 1월은 연말에 나온 상여금으로 대출금을 갚는데다가 겨울철에는 주택거래가 뜸해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담대가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올 1월은 이례적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했다.
실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1월 가계대출은 평균 1조 7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을 비교하면 2012(-3조 4000억원) 2013(-3조 6000억원) 2014년(-2조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해 1월은 매년 1월 평균이 1조 7000억원 감소를 크게 상회해, 통계 집계 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나왔다”고 말했다.
올 1월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주담대가 늘었기 때문이다. 주담대는 1조 4000억원 증가해 기타대출에서 8000억원 감소했음에도 총량인 가계대출은 플러스를 기록한 것.
1월 주담대 잔액은 462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조 4000억원 증가해 4년 만에 1월 집계로는 플러스로 전환했다. 2012년 1월 (-7000억원) 2013년(-2조 4000억원) 2014년(-10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