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는 좌파, 진보인 사람들의 심리적 기저에는 단순 이상주의를 넘어서 어떤 완벽주의같은게 있는 것 같음.
이 세상은 완벽해야 한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모두 이상을 향해야 하는데 아닌 것은 낡았고 썩었고 구태의연함, 구조적 모순에 의거한 세습의 프레임,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반동(re-action)이고 동시에 악(evil)이다 라는 마음?
그래서 혁명적인 결집을 통해 이 프레임을 깨트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음
반대로 우파, 보수의 마인드에는 극단적인 낙관주의가 있는 것 같음. 이 세상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20세기 초반의 고종황제보다 21세기 초반의 생활보호 대상자가 더 질 좋은 삶을 누리고 있다, 지금의 일시적, 국지적 문제점은 문제의 존재를 인지한 것 만으로도 시간이 해결할거다, 완벽히 해결된 상태는 존재하지 않고 일시적인 해결법을 계속 바꿔가며 덧붙이는걸로 유지하는게 낫다 뭐 그런 임기 응변의 마음?
어느 부분에선 좌파가 고집스러워 보이고 우파가 유연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결국 둘 다 필요하다고 봄
좌파가 존재하는 것 만으로 우파의 유연함이 발휘되고, 우파가 있으니 좌파는 진보된 프레임을 제시할 수 있음
그걸 인정 안하고 자기 주장을 남에게 주입하려 하면 서로 좌좀 베충이 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