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연기를 좋아한다. 오랫동안 연기에대해 연구해왔다.
안철수는 영리하다. 보다 많은 국민들이 좋아할 메세지를 발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그는 변했다. 목소리도 변했고 태도도 변했다. 변화를 이루기 위한 그의 노력은 인정해야 한다. 그의 변화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연기에서 연기자가 머리가 좋아 연기해야할 목적은 잘 이해하지만 실제 무대에 서면 혼이 실린 진짜연기를 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안철수는 어떨까? 그가 민주주의의 가치, 시민들의 삶의 질의 개선 요구와 그 방향, 국가 개혁의 과제 등을뼈속깊이 이해하고 있을까? 그가 말한 새정치의 실체는 무엇일까? 나는 말을 표어처럼 구사하는 사람들을 믿지 않는다. 그 말이 담고 있는 몽땅의 가치를 이해하지도 온전히 믿지도 않으면서 좋은 말을 말을 하는 사람들이 그런사람들이다. 안희정의 전략적 관념적 표현도 그런 위험이 있다고 난 생각했다. 안철수는 안희정보다는 좀 더 구체적이긴하다. 그러나 그의 언행이 실제 그가 체득한 신념이라고 보여지지가 않는다. 그런 느낌이 자꾸 든다.
자신이 믿지 않는 말을 좀체로 잘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티가 난다. 거기서 끝나면 연기자로서 소질이 없는 거다. 혼이 실린 연기 근처에도 못간다.
우린 어떤 정치인을 택해야 할까? 자신의 신념과 다른 얘기를 할 때 티가 나는 사람, 그걸 진실하다고 생각해야 할지 무능하다고 해야할 지.
신념화 되지 않은 생각이라도 영리하게 자신의 것처럼 보이게 하는 정치인을 택해야할 지. 그걸 이미지 팔아먹는 사기라고 봐야할 지, 유능하다고 봐야 할 지. 안철수의 변신이 불러온 연기공부하는 사람의 상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