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필사즉생'의 각오로 내려놓은 서울 노원병에 안 전 대표의 부인 김미경 교수 '출마설'이 여의도 정가에 나돌고 있다. 대선 패배 후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안 전 대표의 '묘수'가 될지 주목된다
안 전 대표 측 국민의당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안 전 대표 대신 노원병 지역구를 탄탄히 다져 온 김 교수가 내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에 단 4석을 확보하고 있는 국민의당으로선 노원병을 되찾아 오는 것이 급선무인 만큼, 당 내부 및 노원병 지역구에선 "입지가 탄탄한 김 교수의 등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도 노원병을 꾸준히 찾았다. 특히 사퇴한 후인 대선 전날(8일) 저녁까지 딸 설희 씨를 데리고 노원 민심을 훑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세라기 보단 저희가 노원구에 살면서 가족이나 친척 보다 더 가깝게 지냈던 분들과 대화하는 자리였다. 노원구는 다른 곳과 다르다. 집이고, 에너지를 충전해서 가는 베터리 같은 존재"라고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노원구 주민들도 김 교수에게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 지난 2월 22일 오후 노원어울림극장에서 열렸던 '안철수 김미경과 하는 청춘콘서트'에서 김 교수에 대한 노원주민들의 남다른 반응을 실감할 수 있었다. 김 교수는 행사 전후로 부지런히 지역 주민들과 부딪히며 한명 한명 손을 꼭 잡고 이름을 부르며 안부를 물었다.
김 교수는 당시 <더팩트>에 "저는 노원 식구들과 함께하는 건 제일 마음이 편하고 즐겁다. 벌써 5년째 같이 사는 이웃들"이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노원 지역주민들도 "김 교수는 붙임성이 좋고, 편한 우리 이웃"이라며 너도나도 입을 모아 칭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 교수를 수행했던 당내 당직자들은 "김 교수는 붙임성이 좋아 노원주민들에게 살갑게 대한다. 노련한 정치인 보다 더 잘한다. 노원 주민들이 안 전 대표 보다 김 교수를 더 좋아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현재 정치권 안팎에 선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노원병 출마설이 심심찮게 들린다. 지난번 안 전 대표와 맞붙었던 이준석 바른정당 노원병 지역위원장은 이미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굳이 의원직을 내놓지 않아도 되는데, 파부침주의 각오로 의원직을 내어놓고 갑자기 부인을 출미사키면 자칫하다가 노원구 유권자로 하여금 반발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남편이 정치 보복이나 정치 탄압으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했을 때 부인이 나오는 경우는 있었다. 1994년 8월 2일 대구수성갑 보궐선거에서 김영삼 정부에 의해 배지가 달아난 박철원 전 의원 부인인 현경자 씨가 출마해서 당선됐다"면서 "노 원내대표 부인 역시 삼성 X 파일로 남편이 사회 정의구현 차원에서 이야기를 했다가 의원직을 잃었던 것"이라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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